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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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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창문 1 (짧은 소설)


BY 플러스 2007-02-23

창을 통해 아침햇살이 쏟아져 들어왔다.   피할 길 없이 들이치는  햇살에  얼굴을 찌푸리며  영선이 돌아누웠다

 

또다시 아침이었다.

 

돌아누운 채 잠을 청해 보지만쉽지 않았다

 

'오늘 황사가 온다고 그랬는데'

 

거기에  생각이 이르자  영선의 눈이 번쩍 떠졌다.   이제  봄이면  아름다운 꽃들이 필 것을  생각하며  가슴이 설레기 보다는,  황사걱정을  먼저 하게 되는  시절인 것이었다영선의  눈이 스르르  맥없이 풀렸다.

 

무거운 이불을  천천히 들추며  영선의  몸이  침대를  빠져나왔다.

 

거실은  아직  조용했다.   아이들은  아직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모양이었다.

 

푸른 빛으로 썬팅이 된  거실 유리창을  통해서는  바깥 대기의  상태가  잘 가늠되지 않았다그저  대충  파랗게 보였다.

 

영선이  무거운 다리를  질질 끌듯 하며  소파에  주저 앉았다.   한낮의 뙤약볕 속에라도  서 있는 듯  정신이 휑하며  빙그르르  도는 듯 했다

 

'도대체  이유가  뭐냐  말이야.'

 

영선의  생각이  다시 불쾌한 기억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갈비뼈 아래에  통증이 일기 시작했다.

 

'냉정해야해.   냉정하게  생각을  정리해야 돼.'  

 

영선이  묵직한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를  어루만지며  자신을  달래듯  중얼거렸다.

 

'인간은  사회적인  현상이나  문화적인 환경자라온 성장 배경 등을 가지고  자신의  비겁하고  추한  행위를  합리화시키기를  즐겨하지바로  자신의  본성 안의  아름답지 못한  욕구들로부터  비롯되는  바람들을  두고  말이야.   그리고는  그것이  좌절되면  오히려  큰소리치며  상대를  향해  죄를  뒤집어 씌우려 든단 말이야. '

 

'그래..  추악함.  비겁함도무지    어떤  족속들은  나이도  서로가  어떤 관계로  맺어져 있는  사이인지도  상관이 없이  추악한 모습을  보이는 거지?   그리고는  상대를  어떤  방식으로든  복종시키려고  들고.   여자라는  존재는  그런 사람들에게는  쾌락의  대상 아니면  복종의  대상  그것 밖에는  안 되는  거란 거야?'

 

냉정하려던  그녀의  생각과는  달리   점점 더 부정적인  생각이  그녀 속으로 파고 들어,  그런 감정은  더욱  깊게  과장되어가고또 한 편  일반화되듯  커져감을  그녀 자신도 느끼며,  영선이  한 손으로  이마를  감쌌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