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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여행의 시작


BY 플러스 2006-04-17

부활절 기간의  휴가에는  늘  여행을  가곤 했습니다.   한 달 쯤 전  호텔을  예약하기 위해  근처 마을의  여행사에  들렀을 때에  숙박기간을  정함에  있어서  주일을  포함시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주일이 포함되어도  크게  개의치 않았는데,   올해  부활절을  기념하는  주일을  예배를  드리지 못한 채  여행지에서  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그 의사를  남편에게  이야기하고  또  남편 또한  그것을  받아들여  우리는  주일이  포함되지 않도록  일정을  짜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휴가기간이  다가오자  그 주간  자체를  여행으로  보낸다는 것이  소비처럼  느껴졌습니다.   주일에  목자로부터  휴가기간에  포함된  수요일   주님과  제자들의  마지막  만찬을  기념하는  성만찬을  할 것이라는  공고를  듣자  더욱  그러했습니다.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  그리고  사랑하는  한  제자로부터  배반을  당하고  팔리심,   십자가에  달리심,   그리고  무덤에  갇히심.   그  모든  것을  기념하고  묵상함으로  참여해야  할  시간들에  대하여  처음으로  의식하고  바라보게  된 것이었습니다.  

 

마음에  이는  그러한  갈등  또는  갈증을  가진 채로  부활절의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의  출발은  뒤셀도르프 역을 향해  가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두 세 시간 가량  달려  도착한  뒤셀도르프의  역은  작고  한산했으며,   기차의  차량수도  세 칸에  불과한  작은  기차였습니다.    우리를  포함하여  세 가족만이   기차의  뒷칸에  연결된   자동차를  싣는  차량에  각자의  차를  주차시켰습니다.

 

도이치반에  자동차를  싣고  침실칸에서  잠을  자며   밤을 기차 안에서  보냈던  것은  지금까지  세 번입니다.    노르웨이를  향해 갈 때에 ,  독일 낭만주의를  이야기할 때에  빼 놓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한 아름다운  뤼겐  근처까지  기차를  타고  올라갔던  것을  첫번 째로 하여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날 때에  로마 근교까지  기차를  탔던  것,   그리고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를  향하여  가게 된  이번  여행이  그  세 번 째입니다.

 

차량 수가 적어서인지  이번 기차에서 보낸 밤은  그리 덜컹대지도 않았고,   나름대로  요령이 생겨서인지  별 불편함이  없이  밤을  지낼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도착한  비엔나는  짙은 회색구름으로  덮힌  하늘에서  성긴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씨였고,   기온도  차가왔습니다.   숙소에  도착하여   창밖을  내다보니   바로  아래로  강폭이  그리 넓지는 않으나   풍요로와 보이는  도나우 강이  흐르고,  그  강변에  아직  초록을  내보이지  않은  나무들과  산책로  그리고   도로가  강을  따라  뻗어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음악가들이  활약해 온  음악의  도시이자   오랫동안  유럽제국의  수도 역할을  한, 화려한  역사의  흔적을  보여라도  주는 듯  장중하고  화려한  양식의  건축물들이  회색 하늘  밑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