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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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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 1


BY 플러스 2005-11-10

어제 남편은 목사와 점심을 같이 했습니다.   그 전날,  목사의 전화를 받고 약속을 정했던 것이지요.   애매모호한 말이긴 하나,  사과였지요.   죄송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이전에 그가 썼던 '목사도 남자'라던가,  '남자들은 가을을 탄다'라던가 하는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낭만화시키고 싶어하던 말과는 다른 것이기도 하지요.

 

정함의 기준을 낮춰서  세상적인  악들에  비교하여  본다면,  그 분이나  더군다나 이전의 목자나 잘못을 저지른 것이 아닌 것처럼도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이전 목자의 경우,  나 자신조차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 것인지 하는 갈등과 혼란이 심했으니까요.    그러나,  그런 세상적인 기준,  더군다나 한국 사회의 남성의 남성성에 대한 관대한 태도를 버리고,  크리스찬이라고 하는,  또는 크리스찬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스스로 높은 기준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면 가질 수 있을만한 기준으로 돌아가 봅니다.

 

예수님은 분명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이미 간음한 자라고 하셨지요.   그것은  어쩌면,  남자라는 생물학적인,  여자와는 다른 특성을 가진 창조물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높은  요구를 하는 기준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상들은  그 시대의 남자들 뿐 아니라,  이 시대의 남자들을 향한 말씀이기도 할 것입니다.

 

또,  나조차도 모호하게 즉,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난감한 일들을  주님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 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내가 아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한 가지는,  이 일련의 일들을 이미 이전에 내가 그 의미 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관계를 지을 수 없을 때에,  꿈을 통해  보여주신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전 목자의 경우는  모호한 만큼 더욱 오랫동안 계속된 괴로움 안에서 그것을 이겨 낼 수 있을만한 힘을 내게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여기에서 말할 수는 없지만,  내게는 큰 감격이 되는 몇 번의 주님의 친밀하게 다가오심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주위에서 알아채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더군다나 그것을 통해 마음을 상하게 하는 여자들이 생겼을 때에 조차도,  나로서는 어찌할 바를 모르며   결국은  감수하는 수 밖에 없을 때에도,   주님은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일을  이끌어 가셨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의 목자의 경우도,  그 스스로도 넘어가길 바랬고,  나 또한 그냥 넘어가는 것이 나 자신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여겼으며,  따로이 방법이 없었음에도,  다른 상황 속에서 그 스스로 도발하듯 함으로써 함정에 빠지듯 자신의 잘못이 드러나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까지 생각이 이르게 되면,  나 자신의 화가 났던 감정 마저도 저 밑 어딘가로 사라져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깊이만큼 낮아진 나는 두려움을 가진 채,  조심스럽게 시선을 위로 향합니다. 주님의 기준은,  그 정결함과 깨끗함의 기준은 높고 높아 그 앞에서  나는  돌부스러기 보다도 더 작게 산산조각이 날 것 같은 것입니다. 

 

두려운 일이지요.  나 자신도  살아 남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니까요.   그러나,  다시 내가 어렵고 힘들었던 이전의 때에 ,   그 주님께서 이 낮은 자에게 말을 거셨던 것을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용기를 가지게 됩니다.    주님은 내가 원치 않는 고난을 타인을 통해,  그것도 목자를 통해 겪고 있는 것을  알고 계셨고,  위로하셨으며,  내게 힘을 주셨으니까요.     나처럼,  현실에서는 모범생처럼 보이지만,  정신적인,  즉 사고하는 세계에 있어서는  더군다나 신앙이라는 지경에서조차도  고집스러우리만큼 내 생각과  나 자신의 깨달음을 중요시하는 사람을   교만하다고  나무라실 수도 있을텐데,  그렇게 하지 않으시고,  마치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생님처럼 스스로 깨닫도록 기다리시고,   더군다나  믿어주셨으니까요

 

그것을 믿고  나는 이렇게 겁도 없이  사고를 펼쳐 나가며,  의미의 흔적을 찾아나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