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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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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에 서서


BY 플러스 2005-08-17

 무겁던 여름 구름들이 사라지고,  하늘이 텅 비었습니다.   텅 비어 파아랗기 그지 없는 하늘은 몇 조각의 얇은 흰구름 속에서 더욱 깊어만 집니다.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는 차가운 바람은 여름내 정신을 잃고 지쳐있던 머리를 슬며시 그러나,  일순간에 깨우고 지나갑니다.

 

 그러면 어느 새, 더 이상 쌓을 자리없이  내 머리 안에, 내 마음 속에 혼잡하게 널려진 잡동사니의 부피에 깜짝 놀랍니다.

 

 비워야겠습니다.  많이 많이 비워야겠습니다.  나의 머리도,  나의 마음도,  또 나의 일상 속의 여러가지 일들과 물건들도 많이 많이 비워야겠습니다.

 

 그 비고 빈 자리에 파란 하늘의 공간이 들어오도록 모셔놓고,  그리고 아름다운 구름들 마냥 이쁜 마음,  이쁜 생각 몇 조각만 가벼이 자리하게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