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해 지는 서해 바다로 가요.
노을진 태양의 긴 그림자 밟아 보아요.
온 세상을 조롱하듯...
조금씩 조금씩 삮아져아만 하는 그 사연 한번 들어 보자구요.
겨울에는
동백 나무 숲으로 가요.
눈 발에 흩날리는 그 피빛자국 들을 보아요.
전성기의 여배우가 홀연 흔퇴 하듯이...
꽃 망울 채 떨어져야만 하는 아픈 사연 한번 들어 보자구요.
겨울에는
자작 나무 숲으로 가요.
설원에서 펼쳐지는 흰 기둥들의 노랫소리 들어 보아요.
할 말들이 묻어 나올것 같은...
자작 자작 타는 소리의 애끓는 사연 한번 들어 보자구요.
성큼 성큼
다가오는 겨울 속으로
우리 한번 손 잡고 들어 가요..
소리 내어 울부짓는 그 울음 소리의
사연들을 들어 주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