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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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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BY 고은 2004-12-15

겨울에는

해 지는 서해 바다로 가요.

노을진 태양의 긴 그림자 밟아 보아요.

온 세상을 조롱하듯...

조금씩 조금씩 삮아져아만 하는 그 사연 한번 들어 보자구요.

 

겨울에는

동백 나무 숲으로 가요.

눈 발에 흩날리는 그 피빛자국 들을 보아요.

전성기의 여배우가 홀연 흔퇴 하듯이...

꽃 망울 채 떨어져야만 하는 아픈 사연 한번 들어 보자구요.

 

겨울에는

자작 나무 숲으로 가요.

설원에서 펼쳐지는 흰 기둥들의 노랫소리 들어 보아요.

할 말들이 묻어 나올것 같은...

자작 자작 타는 소리의 애끓는 사연 한번 들어 보자구요.

 

성큼 성큼

다가오는 겨울 속으로

우리 한번 손 잡고 들어 가요..

 

소리 내어 울부짓는 그 울음 소리의

사연들을 들어 주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