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에게 -김기택 네가 약하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작은 충격에도 쉬이 깨질 것 같아 불안하다 쨍그랑 큰 울음 한번 울고 나면 박살난 네 몸 하나하나는 끝이 날카로운 무기로 변한다 큰 충격에도 끄떡하지 않을 네가 바위라면 유리가 되기 전까지 수만 년 깊은 땅속에서 잠자던 거대한 바위라면 내 마음 얼마나 든든하겠느냐 깨진다 한들 변함없이 바위요 바스러진다 해도 여전히 모래인 것을 그 모래 오랜 세월 썩고 또 썩으면 지층 한 무늬를 그리며 튼튼하고 아름다운 다시 바위가 되는것을 누가 침을 뱉건 말건 심심하다고 차건 말건 아무렇게나 뒹굴어다닐 돌이라도 되었다면 내 마음 얼마나 편하겠느냐 너는 투명하지만 반들반들 빛이 나지만 그건 날카로운 끝을 가리는 보호색일 뿐 언제고 깨질 것 같은 너를 보면 약하다는 것이 강하다는 것보다 더 두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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