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결혼하고 제일 신나는 건.....
하루종일 집에서 빈둥거리며 신나게 놀고 먹고 자고 할수 있다는 거....
결혼하고 제일 짱나는 건.....
아침 기상시간이 6시 30분에 아침 챙겨서 남편 출근 시켜야 한다는 거....
"일어나.. 출근안해..벌써 7시다.. 또 지각할래.."
결혼 전 엄마가 아침마다 밥먹고 출근하라는 그 소리가 그렇게 싫었는데...
내가 이렇게 남편을 잡고 엉덩이 두드리며 시끄럽게 할 줄이야.
하지만 어쩌지.. 남편의 넘치는 아침잠은 나를 짜증나게 할 정도로 아줌마로 만든다..
결혼하면 고상하게 아침에 부드러운 모닝빵에 우유 아님 선식을 생각했지만 막상
하루 종일 일하는 남편을 소화도 안되는 모닝빵으로 보내긴 뭐했던지라
그래도 아직은 서둘지만 아침밥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러면 뭐해.. 힘들게 준비한 맛없는 국이랑 넘치는 밥을 주는데로 다 먹을 것이지
반정도 먹고 일어나 아침이라서 많이 안먹힌다며 출근하는 남편..
이제 자유다...
남편이 집을 나갔다...
그럼 나의 할일중에 아침에 할일은 모두 마쳤다.
우선 설거지를.. 점심먹고 하지 뭐..
결혼 생활은 조금 게을러도 된다. 나의 생각이긴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완벽해버리면 남편은 모든지 다 해주길 바란다고 나 할까..
특히 우리처럼 동갑내기부부는 더욱 이...
남편이 없는 하루는 우선 인터넷을 켜서 노래를 듣는다.
그리고는 쇼파에 누워서 책을 하나 꺼내 읽기 시작한다. 그럼 10분도 안되서 잠이 솔솔~
아침 잠을 다시 자는 것이다.
이 얼마나 평온한가.. 아침식사 후 절대 커피는 마시지 않는다.
그럼 아침잠이 사라져버리기때문이다.
그렇게 달콤한 잠에서 깨면 그때 커피로 ?텁한 입을 젖시고..
인터넷을 시작한다.
뭐.. 인터넷을 프로처럼 잘하지는 않지만 남편이 없는 시간 혼자 인터넷에 붙어 있다보면
어느순간 나도 모르게 프로처럼 여기저기 찾아다닌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찾아오는 배곱시계의 점심식사를 알리는 꼬르륵~
아.. 이 시간이 가장 싫다..
혼자먹는 밥이 가장 맛없어.. 하지만 먹어야 산다.. 먹기위해 산다. 살려고 먹는다..
다 필요 없어.. 손이 떨리고 힘이 떨어지면 머리가 어지러울 때
그때가 최정상의 혼자서도 맛있는 점심을 할 수있는 점심 시간!
냉장고를 열고 살핀다. 아침에 남편이 남겨둔 밥과 반찬을 한 곳에 모아서 모아
벅벅 비벼서 남긴 국과 함께 먹으면 이건 그런데로 만찬이다.
그럼 아침에 남겨둔 밥도 없고 반찬도 없을때는 당연히 라면으로 그럭저럭 때우고..
그것도 아니고 라면도 없음 그때는 군거질...
이젠 낮잠자기...
점심을 맛나게 먹었음 낮잠을 자주면 하루중에 가장 달콤하지..
그리고 남편이 올시간이 다가오면 그때부터 청소시작...
어질럽혀진 집을 청소기로 돌리고 걸래질까지 그리고 정리... 마무리...
청수가 마치면 저녁준비를 한다.
하루하루 메뉴를 정하는 것도 힘들지만 음식을 만드는 건 더 힘들다.
그래도 나를 위해 돈을 버는 남편을 위해 없는 솜씨 발휘...
아마도 맞벌이를 하지 않는 신혼댁이라면 나의 이 글을 조금은 동감해 줄것이다.
그렇게 반복되는 일상이 신혼이라서 조금 다른 건
사랑하는 남편과 한 공간에서 함께 있다는 것과 함께 잠을 잔다는 거...
처음에는 남편과의 잠자리도 설레였다.
하지만 혼자자는 버릇이 되었던 내가 누구와 잔다는 건 힘들 과정이 따랐다.
우선은 코고는 남편과 이를 가는 부인이 만남에 있어서
그건 한 사람에게는 코고는 소리가 소음이고 또 한 사람에게는 이를 가는 것이 소름이였다.
"자기 코골고 자더라..."
우리 부부의 호칭은 자기야..
"누가 내가... 설마.. 그보다 자기는 이갈던데? 이빨 괜찮아?"
"어.. 내가 난 모르는 일인데..."
신혼 때는 이렇게 조금씩 이해를 하면서 적응한다.
주말이면 남편과 쇼핑도 가고 가까운 곳으로 바람도 쐬러가고 낚시도 가고...
아마도 이런 일들은 신혼이기에 가능한 여유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즐기는 낮잠과 인터넷이 그래도 행복했다는 것을 느끼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루종일 이렇게 집에 있다보면은 조금은 답답함도 느낀다.
하지만 나는 길치.....
아파트 앞 주차장과 놀이터 건너의 슈퍼까지는 알아도 시장을 가려면 혼자서는
아직 시도하기 힘들다.
아직까지는 남편의 혹일수밖에 없다. 어디가든 맘 먹고 나를 버리고 오면 나는
예전에 엄마가 초등학교 1학년때 이사를 하면서 잠깐 약국에 파스를 사러 보내던 서운했던
엄마가 생각난다.
이사를 해서 그 동네를 아직 잘 알지도 못하는데 약국을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 나한테
알려주면서 다녀오라는 것이다.
그때는 어려서 당연히 엄마가 시키면 뭐든지 해야하는 줄알고 손가락으로 알려주는 곳을 향해
갔다. 하지만 집으로 오는 길은 아무도 손가락으로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어떤 사람이
알려주는 파출소에 가서 몇 시간을 그 안에 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서 그럴까....
난 혼자서 내가 모른 곳을 가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다 또 느끼게될 미움이 싫어서 이기도 하다.
아마도 나의 길치는 여기서 시작된 기분이 든다.
주말에 함께 찾아간 시장
아줌마만이 알수 있는 사람들의 정이 있다.
남편은 나를 잡아 끌면서 깍지 말라고 하면.. 그래.. 신혼인데.. 이런 모습에 질려할 남편을
보며 그냥 돌아서 제가격을 주고 산다.
그래도 시장은 볼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아서 참좋다.
특히 남편과 즐기는 시장구경은... 아직은 신혼이라 그런지 손을 잡고 차려입은 옷에
작은 시장 바구니는 남들 눈에도 부러워 보이나보다...
어쩌다 뭘 사고 값을 내려면
"신혼부부가봐.. 너무 예쁘네.."
그말이 듣기 너무 좋아서 싱글벙글한 나...
아직도 얘라며 손을 잡는 남편...
그리고 하나 더 예전에 결혼 전 데이트때 하지 못했던
길거리에서 핫도그를 들고 먹으며 걷기도 한다. 왜 연애때는 그런 모습조차 보여주기
싫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둘이서 손잡고 먹는 핫도그 맛이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