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必告 反必面.
이말은 중국 漢(한)나라때의 經書(경서)인 五經(오경)중 禮記(예기)에 나오는 말이다.
즉, 부모님께
날(出)때는 행선지를 분명히 밝히고 떠날것이며
들(入)때는 얼굴을 보이며 잘 다녀왔음을 알리라는 말이다.
모든 禮의 기본인 孝를 바탕으로 두고 훗날까지 내려오고 있는 아름다운 범절이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시면 먼길을 떠나지 말아야 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하기도 하다.
얼마전 세간에 화제거리가 되었던 개구리 소년들의 죽음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의혹들을 보고 있노라면 착잡해 진다.
12년전 그 애들은 분명히 개구리 잡으러 간다고 出必告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숱한 세월을 그애들은 反必面하지 못한채 형체를 알아볼수 없는
주검으로 돌아와서 남의 입을 빌려서 돌아왔음(?)을 알려야 했다.
영원한 미스테리로 세인들의 기억에서 멀어질려고 하는 그 사건이 왜 이렇게 가슴을 에이는지 모르겠다.
집나서는 자식들의 등을 보고있는 부모들의 심정은 다시 돌아와서 얼굴 마주해야만 안심이 된다.
갈수록 거칠어져 가는 세상이 모든 부모들의 애간장에 굵은 소금을 뿌리고 있기에 앞을 내다본 禮記의 경종이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
옛말에 물(水)하고 불(火)은 원수가 없다고 하였지만
요즘은 한가지 더 보태서 水,火,車는 원수가 없다고 한다.
문밖을 나서면 흉기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으니 집 나섰다가 온전히 돌아올수 있으면 그건 축복받은 인생이다.
그 많은 흉기를 용케도 피해서 살아서 돌아올수 있으니......
집나서서 소식이 없으면 제일먼저 생각하는게 교통사고를 의심하고
두번째는 흉악범을 떠 올리는 세상이다.
우리집 애들에게 휴대폰을 들려준게 대학교에 들어가서다 .
애들이 필요한게 아니고 나와 남편이 필요해서 들려줬다는게 어쩌면 맞는 표현일것 같다.
어딜가든지 수시로 연락할수 있어야 맘이 놓이는 현실에 부응하기 위해서
'개목걸이'를 걸어 주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녀석들은 연락함을 게을리한다.
옆구리를 찔러야 비로서 절을 하는 흉내를 내는 애들에게 한마디 했다.
"자꾸 그렇게 옆구리 찌르게 만들면 개목걸이 압수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만세!!!....제발 압수 하세용......"
아이들은 일일이 보고(?)하고 다니라고 하면 지나친 간섭이라고
그럴듯한 명분을 앞세워서 반박을 한다.
세상이 험악해서라고 궁색한 변명이라도 할라치면
모든것을 운명으로 돌리라고 거창하게 나온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나......)
보수적인 남편의 눈엔 아이들의 행동이 맘에 안든다.
그래서 얼마전에 한번 호되게 나무랐더니 지금은 그래도 꼬박꼬박 연락을 한다.
꾸지람을 들어서가 아닌 습관화 되어야 하는데 부모가 되어보아야 그 심정을 알려나...
간섭이 아닌 孝,禮라고 생각하면 훨씬 받아 들이기가 쉽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