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가 들려주는 구전민요>
님아님아 우리님아 가실때는 오마하고 오마말씀 허사로다.
언제언제 오실라요
동솥안에 안친쌀이 싹이 돋아 오실라요.
큰솥안에 안친쌀이 옴이돋아 오실라요.
나무들이 말할적에 이때되어 오실라요.
어찌하여 오잣는고
시우청청 궂은비에 놀기좋아 못오신가
잎은 펴서 성산되고 꽃은펴서 화산되고
그를적에 오실라요.
산이 높아 못오시면 풀잎끝에 싸여오소
이천지에 만물들은 비를따라 시를따라
철철이도 오건마는 우리님은 아니오네.
하늘이라 높다해도 사시삼경 이슬오고
서울이라 머다해도 과거선비 왕래하고
대국이라 머다해도 석달만에 돌아오고.
머시구리 재미있어
까막까치 벗을 삼아 이것이 배밀는가.
멀리 출타한 사랑하는 서방님을 기다리는 여인의 애틋함이 배어나오는 노래입니다. 아득한 옛날, 여인들은 내색도 못하고 가슴속으로만 서방님을 그리워하며 긴긴 밤을 하얗게 지새웠으니 속으로만 참아야 했던 그 속내에 쌓인 감정을 지금 어찌 다 알겠습니까.
'가마솥에 안친 쌀이 싹이 돋으면 오실려나' 가마솥의 쌀은 적지만 식구들이 먹어야 하는 밥입니다. 여인은 저 쌀이 밥이 되지 말고 싸기 돋기를 간절하게 원합니다만 그렇게 될수도 없는 기막힘이 담겨있습니다.
만약 싹이 돋도록 놔둔다면 식구들은 굶어야합니다. 그럼 어찌 되겠습니까. 뻔한 일이 벌어질것입니다.
밭을 맬때는 먼 산을 바라보며 오지 않는 서방님을 원망도 했을것이고, 길쌈을 하면서 속울음으로 불렸을 구전 민요.
절절이 맺힌 여인의 안타까움이 가슴속으로 묻혀 옵니다.
서방님을 애타게 기다리는 여인이 마음이 구구절절 맺힌 노래입니다.
가슴속에 안타까움이 전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