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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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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BY 수련 2004-05-12

뿌리



아침 흙마당을 쓰는데
밭고랑과 마당의 선을
입에 물고 있는 돌 하나
아무리 쓸어도 쓸리지 않는다

내가 한발에 힘을 주면
이 마당의 주인이 누구냐고 따지는 것처럼
꿈쩍도 않는다

그렇지
세상은 나만 사는 것이 아닌 것을
간밤에 내린 비로
온몸이 흙탕물을 뒤집어 쓰고도
제 영역 지키기 위해
옹골차게 마당을 물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