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476

달 속에 계신 아버지


BY 수련 2004-04-13

 달 속에 계신 아버지

 


뜻 모를 생각에

잠도 오지 않는 밤 

 베란다에 섰다
보름의 날들을 삼킨 달
 계수나무 밤을 지키고
 달에 그네를 매달아 추억을 밀면
앞으로 나갔다 달려오면서 다가오는 얼굴

 

아버지... 

 

잡힐듯이 가까운 둥근 달
어제가 보름인가 내일이 보름인가

아니면 오늘인가
달에서 내 뿜는 밝은 빛 속에서 
전설 속의 계수나무 한 그루를 찾는다

 

첫 돌 무렵에 돌아가신 아버지
얼굴도 목소리도 아무흔적도  없다
겨우 한 달이 지난 갓난아기를 허름한 점퍼 속에 품고
온 동네에 다니시며 달덩이처럼 예쁜 우리 막내딸
자랑하던 아버지


달 속의 계수나무가 막내딸이란다
계수나무야  계수나무야

 

기억 속  어머니는 달 을 부른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 태백이 놀던 달아

 저기 저 달 속에 계수나무 박혔으니

금도끼로 찍어내고

 은 도끼로 베어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