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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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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음에 있어


BY 겨울소나기 2004-03-08

끼니때마다 김치가 먹고 싶어지면

어느새 나이가 먹어버린 게 아닐까한다

볶은 김치든 날김치든 그리고 신김치든

그렇게 한끼에 몇개의 김치라도 집어먹어야

밥먹은 기운이 그럴싸하게 느껴지는 건

이유없이 나이 먹는 탓이라 생각해보기도 하고

그러함에 밥이라는 기특한 식품에

경의를 표하기도 하는

새싹이 나오고 따사로운 봄 기운을

어김없이 순조롭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마냥 봄이 될 수 없음을

정한 이치처럼

가끔의 꽃샘추위가 너그럽게 여겨질때

나는 소리없이 늙어가고 있구나

변명없이 나를 인정해야하는

슬픔에 한숨도 무슨 사치처럼 느껴지는

오늘,

사소한 모든 것에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