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때마다 김치가 먹고 싶어지면
어느새 나이가 먹어버린 게 아닐까한다
볶은 김치든 날김치든 그리고 신김치든
그렇게 한끼에 몇개의 김치라도 집어먹어야
밥먹은 기운이 그럴싸하게 느껴지는 건
이유없이 나이 먹는 탓이라 생각해보기도 하고
그러함에 밥이라는 기특한 식품에
경의를 표하기도 하는
새싹이 나오고 따사로운 봄 기운을
어김없이 순조롭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마냥 봄이 될 수 없음을
정한 이치처럼
가끔의 꽃샘추위가 너그럽게 여겨질때
나는 소리없이 늙어가고 있구나
변명없이 나를 인정해야하는
슬픔에 한숨도 무슨 사치처럼 느껴지는
오늘,
사소한 모든 것에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