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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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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에


BY 겨울소나기 2004-03-08

잎새마다 뿌려지는 고운 햇살처럼의

가을은

광야를 한결같이 달려온

바람입니다

못내 퍼담아도 줄지않는 바다처럼의

가을은

며느리 눈물같은

하늘입니다

 

나무는

나무에 겨운

나무다운 허허로움으로

스물살 같은 시월을

모양좋은 세상처럼 달린다

 

해마다

시월은 가을이라 합니다

인고의 세월을 뒤로하고

낡은 옷들을 보기좋게

어우러지는듯

가을은

네살짜리 꼬마의 마구그리기,

어줍잖은 하루를 숨막히게하는

화려한 햇볓들의 외출......

시월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