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가 다니시는 유치원.
토 일요일을 제외하고 아침이면 갈 채비를 하신다.
첨엔 계면쩍으신지 내일 가야한다.
두밤 더 자고 가야한다면서 못내 가실듯이 가시더니
이제는 스스로 채비를 하신다.
아침 10시경 유치원(주간보호센타)차가모시러 오면 엉뚱한 말을 하신다.
머리물도 들여야하고 수염도 깍아야하는데 왜 자꾸 데리러 오느냐고
선생님을 나무라신다.
그러면서 씩씩하게 다니신지도 일년이 다되어 간다.
그곳엔 어르신이 서너분계신다.
꼭 유치원생과 같으시다.
서로 질투도하고 샘도 많고 잘 싸우기도 하신다.
엄마는 귀가 어두워 남의 말을 듣지 못해 여러가지 오해를 많이 할때가 많다.
자기와 동갑이신 아흔둘된 할매에게 따뜻한데 앉으라고 손짓한것이 발단이 된것이다.
상대할매께서 작ㅣ보고 손가락질한다고 노발대발..
울엄마 다행히 듣지를 못하니 무슨 말인지..
두 할매를 복지사와 스님이 서로 등으로 가리며 통역하며 말리느라 혼줄이 났다고..
그담날 딸래미인 제가 할매들 간식 그득 준비해서 엄마를 직접 모셔 갔는데,
어제일을 잊었으리라 생각 했는데,
두 할매가 마주치자 그동안의 억욱함을 딸래미 있다고 힘얻어 얼마나 큰소리로 싸우던지..
참 기가 막힌다.
우리 아들오면 두고 보자.
내가 나이가 더 많은데 어디 나를보고 욕을 하느냐하면서 딸래미 빽으로 더 큰소리 지르신다. 황당하다. 직원들은 한번씩 격는 일이라 예사다.
그렇지만 보호자 입장에선 난처할뿐이다.
창문 너머로 눈길을 두어본다.
가슴이 무너저라 한숨을 자신도 모르게 뱉고 있다.
아직도 살아있다는 증거인지도 모른다.
아직 갈길이 멀었다는 증거인지도 ....
자신을 위로 하자.
얼마나 집에서 자식들에게 아님 자신땜에 스트레스를 받았음 저럴까?
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가 큰소리를 지르니 상대 할매, 누구보고 카노?
하면서 엉뚱한말을 하면서 모른척..
복지사 왈 딸래미보고 그랍니더.
하니 응 그러나..
그 할매는 항상 자기가 불리하면 엉뚱한 말을 하던지 들리지 않는다고 못들은척 한다냐.
노인네가 되면 어린애로 돌아간다는걸 항상 실감하지만
직접적으로 실감한건 드문일이다.
아무리 말려도 되지 않고 말이 통해야 해결을 하지..
그냥그대로 두기로 했다.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가 쌓였으면 그럴까 ?
속시원하게 하시유 하면서 몰래 빠져나오는 나믜 모습이 어쩐지 그랬다.
어느새 두눈엔 물방울이 맻히고 있었다.
그래도 싸울수 있는 상대가 있고 같은 돌료들과 어울릴수 있는 곳이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일까? 며칠을 할매들이 좋아 하시는 먹거리를 챙겨 화해를 시도 했지만 할매들의 고집 황소 고집이라....
며칠이 지났지만 두 할매들은 서로가 서로를 피하고 있다네요.
복지사님말을 빌리자면 회복하기가 조금 힘들다고...
치매의 특징은 순간 찰나를 잘 잊는거라는데 그러고 보면 중증 치매는 아닌 모양인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