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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30

가장 재미있는 것...


BY 천성자 2006-09-02

 

가장 재미있는것...하고 적고보니 저도 참 그렇습니다.

세상에 가장 재미있는게 무엇이 있겠냐는 질문을 내게 다시 던져봅니다.

 

가끔 듣게 되는 이야기가 있어 한 번 적어봅니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것이 쌈구경이라죠?그리고 불구경...

어쩌면 반어법을 써서 한 말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가장 보기 흉한 것을 거꾸로 이야기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서로의 감정 때문에 마음을 할퀴고 몸에 자그맣게 내는 상처들...그게 재미라니...

재산의 마지막 하나까지 다 태워버리는 그 불난리가 왜 재미있다는건지..

 

그런데 저도 가끔 봅니다.

 

싸움나면 지켜보는 사람들요.그리고 그걸 즐기는 사람들을요..

 

물론 내 일이 아니기에 즐긴다기 보다 결말을 알고 싶은 호기심이거나...

과정이 궁금하여 지켜보는 이들이겠지요.

 

싸움 날때에 옆에서 부추기는 사람들이 전 제일 밉더라구요.

 

그냥 놔두면 사그라들 일을 옆에서 쿡~ 앞에서 쿡~ 찌르는 통에 더 큰 싸움이 되는 경우도

있더란 말입니다.

 

별 일 아닌것도 옆에서 한 번씩만 거들어도 불쾌한 심정은 뜨거운 물에 온도 오르듯

그렇게 쉽게 쉽게 오르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당사자들은 감정이 더욱 격하되어 좋지 않은 관계로 치닫게 되죠.

결국 두 사람은 구경꾼의 놀음에 놀아나는 셈입니다.

 

부부간의 싸움도 그렇잖아요.

 

부부싸움에 시어머니나 시누이가 옆에서 한마디씩 거들면 당사자인 남편보다

시집식구가 더 미워짐은 어느 현자라도 당해낼 여력이 없음이겠죠.

 

일상적인 삶에서도 마찬가지이지 싶습니다.

 

싸움자체는 두 사람이 하였는데 중간에 사람 하나가 끼어서 어느 한 사람을 거들어주면

그 사람으로 하여 기분이 더 상할 수도 있다는겁니다.

 

어릴적 불난집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 다 탔습니다.

 

그 집엔 홀아비 아저씨만 살았습니다.

 

그래서인지..어린 맘에도 안쓰러웠습니다.

 

그 불난리가 난 그날 밤 저는 무서워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제겐 가장 무서웠던 기억입니다.

 

자라면서 듣는 쌈구경,불구경에 대한 웃지못할 이야기들...결코 불구경도

구경꺼리에 넣어서는 안될 일입니다.

 

불구경도 구경만 하기엔 너무하다는 생각이구요.

쌈구경도 구경만 하기보다는 서로를 말려주는 인심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하기사  저 어릴적 우리 오빠는 쌈 하는 동네 어른들 말리다가 맞은적도 있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전 싸움나면 거들지도 않고 말리는 일을 조금 꺼려합니다.

잘 알지 못하고 말리는 일이야말로 잘못하면 감정을 더 상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요즘이야 어린 사람들 싸움 잘못 말리면 험한 꼴 당하기 십상이지만 말입니다.

그런거보면 아이들의 문화도 어른들을 따라가는것 같아 속상해집니다.

 

다시금 우리 어릴때처럼 어른들이 어른들의 자리를 박차고 들어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어른을 어려워하는 시대가 되었으면 합니다.

 

어쩌다 싸움 이야기에 아이들 세태까지 끌어들였네요.

 

암튼 구경은...아이들 재롱이 제일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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