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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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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에 대하여.


BY 천성자 2006-08-22

 

좀전에 인터넷을 둘러보다가 생소하면서도 가슴이 아팠던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닌 청각장애인이 그들과 같은 사람들을 위해 만든 영화가 있다는...

힘들여 만든 영화 상영시간이 18분짜리....한편으로는 다행이면서도 뜬금없는 가슴아픔이 도드라졌습니다.

 

한글자막으로 장애우들이 영화의 감동을 함께 느끼면 어떨까...그런 생각에 인터넷을 다시 들춰보았습니다. 혹시라도 내가 뒤늦은 기사를 접한건 아닐까 해서.

 

왕의 남자도 한글자막 상영 기획이라는 기사를 찾았고,벌써 웰컴투 동막골은 한글자막 상영을 했다는 글이며,문화부에서는 장애우들이 영화 관람을 할 수 있는 폭을 늘리겠다는 글이며, 등등 여러가지 기사들을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그 모두가 장애우들의 소리가 높았기 때문에 이뤄진 일이라는데

좀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우는 아이 젖준다는 말"이 예나 지금이나 바른사회를 가는 첫걸음이며 비단길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그들을 위한 일은 그들과 똑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간부나 장으로 세워야 하지 않을까요?

 

일반인들이 그들의 고충을 다 알 수 없기에...

 

더군다나...그들의 귀를 대신한 수화도 기본적으로 국민들이 배워야하지 않을까요?

 

외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대단한 수준으로 대우해주면서 그들 모두 인간적인 수화는

얼마나 귀히 생각하는지 의문입니다.

 

수화밖에 할 줄 모르는 그들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그들은 무언가를 물어볼때에 어떻게 할까...하는 생각에 미치게 되었습니다.

 

외국인이 길을 묻거나 무언가를 물어볼때에...물론 한국어로 묻지 않는데도

우리는 영어를 못한다는 부끄러움과 창피함으로 마음이 조마조마 하게 됩니다.

 

우리 말을 모르는 그들이 오히려 부끄러워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배울 기회가 적은 우리가 더 부끄러워 합니다.

 

수화를 모르는 우리가 우리동족인 그들에게 길 조차 알려주지 못하면서 말입니다. 

 

외국어를 유창하게 할 줄 알아야 대단한 사람으로 추대받는 사회....

 

이젠 소수가 아닌 국민들에게 기본적인 수화는 배울 수 있도록 무료 강좌나 학교에서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하지 않을지요.

 

따지고보면 수화는 어떤 소수의 불편한 사람들만이 배우는 독특한 장르가 아닌

세계 공통어란걸 인식해줬으면 합니다.

 

물론 전체적으로 확대하기엔 시작부터 차분한 계획이 필요할 것 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못보고 못듣는다는건 상당히 불편하고 불안한 것 입니다.

그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함은 우리가 그들보다 더한 편안함을 누리는 이들로써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라 생각합니다.

 

돈 많고 잘사는 사람들이 살기 좋은 나라 대한민국이 아니라,

가장 행복할 수 없는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기 편안한 나라 대한민국이었으면 합니다.

 

가난이 불편할 뿐인 것처럼

장애도 불편할 뿐이라고 누구나 다 그렇게 넉넉한 생각으로 바라봐주었으면 합니다.

 

불편한 사람들에게는 동정이 필요한게 아니라,따스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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