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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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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실천


BY 마가렛 2021-08-11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려고 하면
의례 비닐봉지를 찾는다.
음쓰(음식물쓰레기)가 담아진 비닐에서 물이 떨어질까 조심스러워
비닐로 한 번 더 뒤집어 씌여서
총총걸음으로 음쓰장으로 간다.
이러다보니 음쓰버리는데 기본이 비닐 두장이다.

그러던 어느 날,
베란다 다용도실을 정리하다보니 비닐이 내가 생각했던 거 이상으로
넘쳐났다.이게 무슨 보물단지라고 이렇게 모아두었는지 혀를 찼다.
대, 중, 소로 다양한 비닐이 어디서 그렇게 많이 왔는지 정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재활용하는 날에 일등으로 깨끗하게 비우니 마음도 덩달아 개운했다.

그러곤 음쓰전용 통을 지정했다.
중복날에 삼계탕을 포장해서 받아 온 사각통을 사용하니
나무랄데없이 사이즈도 맞고 반투명이라 딱이다.
뚜껑도 단단하여 음쓰를 넣고 닫으면 냄새도 없고 좋다.
 저녁식사 후에 사각통을 들고 음식물을 처리하고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과 매미소리를 들으며 아파트 단지를
한바퀴 돌면 소화도 되고 가벼운 운동이되어 일석이조다.
이젠 아들도  엄마의 깊은 뜻을 알았는지 편의점을 가도
장바구니를찾는다.
자주 사용하던 랩대신 반찬통을 이용하니 조금 번거롭지만
비닐이 안 나오니 좋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랩이나 비닐을 사랑했는지
지구에게 미안하다.

또하나 최근에 알게된 나의 청소도구는
스퀴즈라고 유리창이나 욕실바닥 물기닦는 제품이다.
이것으로 방바닥청소를 하니 그게  아주 물건이다.
바닥이 깨끗하게 청소가 되서 눈으로 확인이되니 빗자루나
청소기 돌리는 거 보다 더좋다.
먼지도 안 날리고 청소기로 돌렸을 때 그냥 지나갔던 자리의 흔적을 밝혀준다.
놓쳤던 나의 긴머리카락을 알알이 고발하는 이 스퀴즈는
힘도 별로 안들고 바닥을 보송보송하게 만드니 좋다.
무엇보다 나의 작은실천으로 지구를 잠시나마 숨쉬게 하니
자꾸 소문을 내고 싶다.
특히 자기 전에 요걸로 방을 한번 쓰윽 밀어주면 아주 개운하다.
다이소에서 단돈 이 천원 주고 산 스퀴즈가 아주 마음에 쏙 든다.

아침에 거울에 물을 뿌리고 스퀴즈로 닦아내니 거울은 깨끗해졌고
나의 얼굴의 잡티는 하나 더 선명하게 보인다.ㅎ

작은실천테이블 야자...마음의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