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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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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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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 싸움 (이야기 10)


BY 명자나무 2004-02-17

약간은 예쁘장하다고 말해줄수도 있다.
한 5학년쯤 되는 사내아이와 고등학교 다니는 아이 둘을 데리고 들어왔다.

우리는 무심히 어서오세요~~를 외쳐대면서...

우선 어린남자아이부터 자리에 앉히고 어떻게 손질해주느냐고 상담이 들어간다.
엄마가 하는말이 우리애는 머리가 맘에 암들면 울어요..
속으로 하이고 골아픈 손님 등장햇네....
얼굴은 웃으면서 애기가 예민한가봐요...호호호
호호호는 얼어죽을..


쑥이가 신경써서 아이한테 물어봐가며 자른다
맘에 안들면 운다고하니
그 보다 더 골아픈손님은 없으니까
한방향자르면 묻고 또 물어서 다자르고난뒤 마무리하는데
촐싹 엄마가오더니 머리가 길다고 다시 짧게 잘라달란다.
아니~장난하나.. 씁스스스

들어오면서 부터 깐죽거리더니...@##$$%%
쑥이는 난처한 얼굴로 서있다.

이럴때 한말씀...흠흠
어머니 애기가 머리 맘에 안들면 운다니까 우리는 애기한테 물어보면서 머리 잘르는데
한쪽으로 통일해 주세요...
애기말대로하게 하던가 엄마말을 듣게 애기를 설득하던가...
내 말이 뽀~족하게 나가긴 했다.

쑥이가 머리를 다 자르고난 후에 샴푸를 하고 다시 삐죽거리고 나온 머리를
손보고 있었다..

그 아줌마 내 등뒤에서 앙칼지게 하는말이 샴푸후에 또 자를거면 뭐하러 샴푸는했냐....
머리카락이 다 떨어지고잇다..
어쩌구저쩌구...@#$%^

여기서 잠시 미용실상식을 알려드리면....
남자머리는 자른후에 샴푸하고 다시자르는경우가 있답니다
왜냐하면 머리감고난 가장 자연스러운형태일때에 삐죽거리고 나오는것들을 정리하면
더욱 깨끗하게 손질이 잘되기위해서라고나할까요...

저 건너편을보니 우리집 미스터가 그집 큰아들을 자르고 있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생각을 합니다 .
저걸 한마디하고지나갈까?......

합니다!

**씨 그 학생 샴푸후에 머리손질 안하게 한번에 가요...
물론 목소리에 성질 빡빡하게 들어갔지요.

컷트에 한참 열중하고 있는데 카운터가 시끌시끌합니다.
무슨일인가?....하고 뒤돌아다보니
그 아줌마 고등학생이 머리가 맘에 안든다고 길에서 울고있다나 어쩐다나..
아니 입은 엿바꿔 쳐먹었나?
맘에 안들면 얘기를 할일이지 울긴 사내자식이 고추떨어질려고...
지 어매가 저러니 멀쩡한 자식도 똑같다똑같어...

혼자서 중얼중얼하며 하거나 말거나 내일이나한다하며 열중하고 있는데..
이 아줌마 ....
갑자기 나한테 오더니...하이구 참내!!!

아줌마 !
나 아줌마라 불리길 싫어합니다~~
전요~~~원장님입니다...^^**

못들은척...

아줌마<<<<<악을쓴다.
기차화통을 삶아먹고왔나...
아까 우리큰애 왜 샴푸하고 봐주지 말라고 했어요?
눈 똥그랗게 뜨고 따지네...
아니 어린놈은 샴푸하고 다시 짤랐다고 시비붙고
큰놈은 샴푸후에 안봐준다고 시비붙고

이걸 성질대로 밟어..
아님 한대 밀어버려...
아님 안그래도 요즘 스트레스 받는데 ~~~~

옹야~~
너 오늘 함 걸려봐라...
내 오늘 날잡았다.

그래서 한바탕에다가 반바탕 더한거 같습니다.
제가 평소엔 교양있는척하다가도 성질나면 한 거시가 한답니다.
자고로 싸워서 져본적없고....

싸울땐 확실한 전략을 세워서 싸운답니다.

이건 불의전략입니다.
1번 ..목소리는 크고 우렁차며 톤을 높여서 상대를 제압할것.

2번..말은 빠르게 할것.

3번..상대가 말을 할수없게할것. 상대가 말하기전에 계속 내가 얘기한다.


이건 얼음전법이지요.
1번..상대말이끝나면 왜요?하고 묻는다

2번...말이끝나면 그래서요?하고 묻는다

3번...또 말이끝나면 그런데요?하고 묻되 최대한 얄밉고 목소리 착~내려깔고 눈은 상대방을 똑바로 본다.
주의할점은 그러다 상대방이 너무 흥분하면 한대 맞는다.

우리 쑥이가 울 원장님 그러는거 첨 봤다구...
근데 싸우는거 보니까 그거 잘봐두어야겠어요...

오늘은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 ...
싸울땐 이긴다!!!
산교육을 시켰답니다.

별일입니다..
제가 성질은 더럽고 싸움은 잘해도 그건 우리 웬수한테만 쓰는 방법인데.

손님한테 드물게 한성질하고나니.
잘못걸린 아줌마한테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른때 같으면 그냥저냥 넘어갈일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사람을 많이 상대하는 직업이다보니
요즘 아줌마들 .
너무 내가족만 소중하고 귀해서
조금만 더 남을배려하려는 마음이 모자르는것이 조금 아쉬운 하루였습니다.

반성하구요~~~~~~
오늘 한나절은 사람이 아니라 잠시 잠깐 견가 된것같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견싸움이 된건가요?


에구에구 ~~~~~``
싸우다가 너도나도 돈받는건 잊어버려서 헛일하고 싸움만 암팡지게하고
이거이 ~`무슨일입니까....?//
별일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