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라서 고속도로의 정체가......."
뉴스에서 흘러 나오는 목소리는 비장함마저 든다.
징검다리는 고사하고
서너살 아이 듬성거리는 새로운 이나기 같은 휴일이 있음 뭐하냐고.
우리랑 하등 관계가 없으니 말이다.
설악의 단풍이 어떠하고
정체된 도로의 주차장 같음도 화면에 꽉 차건만
침묵으로 침만 꼴딱거렸다.
사람마다 직업도 많지만
모든 행정적인 것은 직장인들 위주인 우리 나라.
우리처럼 자영업자들은 솔직히
한 해의 달력을 휭하니 볼라고 좌악 펼쳐 보면
뻘겋게 다르게 숫자가 박혀 있는 날들은 그다지 반갑지 않다.
전업 주부인 나야 뭐 일년 내내 연휴이기에
학교 다니는 아이도 학교가 더 재미 있다 하고
휴일에 개의치 않는 남편도 그럭저럭이니
그리 반갑지 않음은 사실이다.
아는 이들은 토요 휴무제가 생기고 부터 집에 있는 날은 왠지 머쓱하다고 한다.
눈만 뜨면 짐 챙겨서 아님 가까운 곳으로 자전거라도 타러 간다고 그러네.
우리 집 휴일 풍경
느즈막하게 일어난 아주 많은 식구 ,세명은 그에 걸맞은 아점을 먹고
남편은 쇼파랑 기나긴 사랑을 하고
아이는 한주일 동안 하지 못한 컴퓨터랑 질긴 눈싸움에 들어 가고
남편의 발 밑으로 청소기를 돌리면서
괜히 밀었던 자리 또 밀면서 텔레비젼 화면 방해나 하기 십상이고
그러다 시장 보러 마트나 한번 휭하니 갔다 오는 것으로 마감 한다.
참 재미 없는 날이구만.
오늘이 바로 토요일.
가을을 만끽하러 아는 이들은 벌써 이 도시를 떠난지 오래이고
거창한 독수리 오형제가 되어
내일도 어김없이 이 동네를 지키고 있겠지.
아하...
공짜로 생긴 부천 루미나리에..그곳이 있었네.
아마도 내일은 조금은 색다르게
아점을 먹고
느즈막한 밤 공기를 가로 지르며
호수공원을 지키러 갈 모양인 듯..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