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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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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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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사라지고


BY 다정 2003-09-28

극기 훈련간 아이가 없는 그 저녁이 왜 그리 어색하고 이상한지
밝은 날 보기 힘들던 남편도 일찍 들어오고
그러니 그 밍숭한 기운에 서로 말 한마디 하는 폼이
싸움 닭 볏 세운듯이
참으로 가관이 따로 없는 듯 하였다.
저녁을 일찍 먹곤 눈치만 슬슬 보다가
결국은 마트에 가기로 어설프게 합의를 보고
서늘한 기온에 더 썰렁한 대화를 나누면서
마트에서 이리저리 물건을 사면서
뒤를 따르는 남편을 보니
우리가 부부인가!!..ㅎㅎ

지갑 한 귀퉁이에서 뭔가 툭 떨어지는 것이
주워서 보니,날짜가 한달이나 지난 40억 복권.
뭐가 그리 바빴는지
그 중요한 복권을 사두고선 이제야 보다니!
서둘러 집으로 오면서
심장이 떨리고
이것만 되면
그래,,,야~~~~호

마트에서 쓸어 온 물건들은 안중에도 없이
냅다 인터넷으로 들어가서
확인 해 보니
역시나,,꽝,
옆에서 낄낄거리며
ㅡ그런것 되면 안돼잖아,,니가 만약 되면 날 버릴거잖아.ㅎㅎㅎㅎ
그러면서 또 한마디
ㅡ천하의 ***이가 드디어 이렇게 변하는구만,
참 내가 죽일 놈이다,,내가.

가만 있어도 이쁠까 말까 인데
한마디라도 건네는 것이
재미있어 죽겠단 소리만 하고 있으니
떨이로 사온 참외를 결국엔 세 개나 먹고 말았네.

횡재수나 요행수를 바랬다는 것 보다
무궁무진한 상상의 날개를 펼친 그 날,복권을 무슨 심정으로 샀는진
기억에도 없지만,얼마나 즐거웠던지.
내가 그놈 된다고
이 좋은 인간성(??)이 바뀌겠냐 말이다,
시골에 부모님께,턱하니 최신식으로 좌아악 해드리고
골치 아픈 돈 문제,다 해결 해드리고
흠,,언니들한테 푸짐하게 이 동생이 서비스 차원에서
확 쓰고
남편 인상 그리지 말라고
여러 문제 내가 웃으며 해결을 떡하니 해 줄라했더니
물거품이 되어 버렸네.

아이도 없는 그날 저녁
등 돌리고 자면서
꿈 속을 떠다니던
축!당 첨의 내 웃음이
이 가을 햇살에 무지막지하게 쓰러지네,,,에,휴



2002-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