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기 훈련간 아이가 없는 그 저녁이 왜 그리 어색하고 이상한지 밝은 날 보기 힘들던 남편도 일찍 들어오고 그러니 그 밍숭한 기운에 서로 말 한마디 하는 폼이 싸움 닭 볏 세운듯이 참으로 가관이 따로 없는 듯 하였다. 저녁을 일찍 먹곤 눈치만 슬슬 보다가 결국은 마트에 가기로 어설프게 합의를 보고 서늘한 기온에 더 썰렁한 대화를 나누면서 마트에서 이리저리 물건을 사면서 뒤를 따르는 남편을 보니 우리가 부부인가!!..ㅎㅎ 지갑 한 귀퉁이에서 뭔가 툭 떨어지는 것이 주워서 보니,날짜가 한달이나 지난 40억 복권. 뭐가 그리 바빴는지 그 중요한 복권을 사두고선 이제야 보다니! 서둘러 집으로 오면서 심장이 떨리고 이것만 되면 그래,,,야~~~~호 마트에서 쓸어 온 물건들은 안중에도 없이 냅다 인터넷으로 들어가서 확인 해 보니 역시나,,꽝, 옆에서 낄낄거리며 ㅡ그런것 되면 안돼잖아,,니가 만약 되면 날 버릴거잖아.ㅎㅎㅎㅎ 그러면서 또 한마디 ㅡ천하의 ***이가 드디어 이렇게 변하는구만, 참 내가 죽일 놈이다,,내가. 가만 있어도 이쁠까 말까 인데 한마디라도 건네는 것이 재미있어 죽겠단 소리만 하고 있으니 떨이로 사온 참외를 결국엔 세 개나 먹고 말았네. 횡재수나 요행수를 바랬다는 것 보다 무궁무진한 상상의 날개를 펼친 그 날,복권을 무슨 심정으로 샀는진 기억에도 없지만,얼마나 즐거웠던지. 내가 그놈 된다고 이 좋은 인간성(??)이 바뀌겠냐 말이다, 시골에 부모님께,턱하니 최신식으로 좌아악 해드리고 골치 아픈 돈 문제,다 해결 해드리고 흠,,언니들한테 푸짐하게 이 동생이 서비스 차원에서 확 쓰고 남편 인상 그리지 말라고 여러 문제 내가 웃으며 해결을 떡하니 해 줄라했더니 물거품이 되어 버렸네. 아이도 없는 그날 저녁 등 돌리고 자면서 꿈 속을 떠다니던 축!당 첨의 내 웃음이 이 가을 햇살에 무지막지하게 쓰러지네,,,에,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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