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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지나치셨습니다.


BY 낸시 2021-07-27

나이 들어 은퇴하는 사람들 마음을 알 것 같다.
남 보기엔 멀쩡해보이지만 그것은 겉모습일 뿐이다.
온 몸을 조이던 나사가 여기저기서 삐걱거리고 헐거워지는 느낌이다.
어느날 갑자기 와르르 무너질 것 같은 불길한 느낌도 든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식당을 그만두고 한국에 가서 살자는 남편 말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였다.

낸시의 하늘정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식당은 내 분신 같은 것이기도 하다.
힘든 날도 있었지만 그 보다는 기쁨을 준 날이 더 많았던 곳이다.
어제도 손님 하나가 엽서를 보내왔다.
맛있고 건강에 좋은 음식, 그리고 아름다운 화초들이 있는 식당을 운영해 주어 고맙다는 거다.
우리 식당이 이 도시의 한 부분인 것이 너무도 감사하단다.
이런 식당을 그냥 그만두기엔 너무 아깝다.
나 대신 누군가 계속 이어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분점을 운영하는 남편의 후배에게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 후배는 그런대로 제법 운영도 잘하고 있었다.
물론 내 욕심 만큼은 아니어서, 부족한 부분은 은퇴하고 도와줄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일이 터진 것이다.
식당 이름을 도용해서 상표등록을 하고 우리 이름을 사용하는 댓가로 주기로 했던 돈을 안주겠다고 나왔다.
그 동안  집안에 도둑을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상표등록만 하면 자기 것이 되는 줄 아는 모양인데 변호사 말에 의하면 천만의 말씀이란다.
우리가 먼저 그 이름을 쓰고 있었던 것을 알면서 그런 것이면 등록도 취소된다는 거다.
오히려 사기죄로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욕심이 지나치면 가질 수 있는 것도 잃게된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남편의 후배에게 식당을 물려줄까 하던 생각은 완전히 접었다.
그 사람이 하는 식당 두 개 중 하나는 다시 찾아올 수도 있다니 그럴 생각이다.
마침 그 식당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사람까지 있으니 더욱 잘되었다.
남편의 후배는 나를 바보로 알았을까, 아니면 천사로 알았을까?
나는 천사도 아니지만 바보가 되는 것도 싫은데.
욕심부리다 그 후배는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가만히 있었으면 모든 것이 자기 것이 될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후배님, 욕심이 지나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