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깨어
정신없이 달려 가는 기차를 바라보며 소리를 지른다.
머리카락 한 올 한 올까지 전율이 솟아오른다. 막차,
아니 희망을 놓친 듯 몸서리가 쳐 지고 어깨가
내려앉는다. 뜨거운 물이 울컥하고 두 눈에서 쏟아져
나온다. 째각거리는 자명종의 뱃속을 후벼 내고
숨통을 끊었다. 멈춰버린 시간이 아우성을 치며
요동을 친다. 부시게 스며드는 한줄기 빛 가슴을
후빈다. 발이 시리다. 손끝도 시려온다. 이불자락을
더듬거리다 흥건히 젖은 베개머리의 차가운 느낌에
눈을 떴다.
꿈이었나 보다.
♪The train leaves at eight - Walkabou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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