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이들이 작은 무대에 올라가는 날이었다.
하루종일 문화센터에서 있었던 셈이다.
아침부터 두 시간 연이어 수업 듣게 하고
점시을 빵과 율무차 한 잔으로 때우게 하고,
그리고 4시부터 시작될 공연 리허설 몇 번 하고,
드디어 무대에 올라갔다.
아이들이 무대에 올라가기 전
노인 복지시설인 노블카운티 입주민들이 펼치는
어르신들의 한국무용과 에어로빅 순서가 있었다.
행사내내 유일하게 앵콜까지 받은...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분들의 몸짓 하나에서
얼굴 표정 하나하나에서 부러움을 사는 무언가가 있었다.
온화한 표정과 여유로운 몸짓....
나이 40에 이르면 자신의 표정,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고 하지 않던가.....
평소 생활에서
평소 몸짓 하나하나에서
온 몸에 베여 우러나오는
편안하고 여유로운 표정 하나하나가
참으로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저렇게 늙을 수 있을까?
저렇게 곱게 늙었으면 좋겠다.....
(꼭 돈이 있다고 곱게 늙을 수 있는 것도 아니요
꼭 자식이 많다고 해서 곱게 늙을 수 있는 것도 아니요
내 하루하루가 편안하고 평소 삶을 즐길 줄 알아야만...)
친정 어르신들,
시댁 어르신들....
그 분들이 내 머릿속을 잠시 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