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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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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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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부모님


BY 혜진맘 2003-10-14

친정 아버지는 이른 새벽 눈을 뜨시자마자 커피를 마시는 커피광에

담배가 손가락에서 떠날 줄을 모르는 골초이시다.

키는 180 가까이 되시면서 몸무게 50도 안되시는

그야말로 내가 딱 그 몸무게였음 좋을만큼 마르신 분에

꼬장꼬장하신 성격으로 엄마를 힘들게 하시는 분이다.

 

그런 분도 이제 곧 칠순이다.

슬슬 나이가 드시나 보다.

항상 그대로이실 것만 같았는데,

아직도 내 머릿속에 기억되는 아버지 연세는

내가 결혼하던 해 환갑 그대로인데.......

 벌써 칠순을 눈앞에 두신 분이다.

 

환갑이시면서도 막내딸 결혼식 앞두고

쓸데없이 큰 돈 돈 쓸 수 없다시며

한사코 잔칫상을 말리셨던 분,

이듬해 진갑이라고 생신상 다시 차린다고 하다가 

막내딸 첫 출산과  또 겹쳐 그냥 그렇게 넘겨버렸는데.....

 

추석때 뵌 아버지 모습 속에서 세월을 느낀다.

내 아이 자라는 것은 느끼면서

내가 나이 들어가고 내 부모님 연세 드시는 것은 모르다니....

늘 나 결혼 하던 그 때 그 모습 대로 기억하고 있다니....

 

생전 몸이 아파도 약 한 번 제대로 드신 적이 없으시다.

지어다 드린 보약도 현관문 밖으로 내동댕이 치시던 분이신데

이제는 스스로 약을 드시고 병원을 찾으신단다.

몸 아프니 이제는 어쩔 수 없다시며 웃으시는데

왜 그렇게도 가슴이 쓰라리던지.....

 

옷을 쥐어뜯으며 말리던 작은 언니의 결혼이라

(어릴 때 '농사'라면 치를 떨며 도망다니던 언니가

 아이러니컬 하게도 시골로 시집을 갔다,

 부모님이 그렇게도 반대를 하셨는데....)

언니가 일 년동안 열심히 포도 농사 지어 보내온 포도

꼴도 보기 싫다며 입에도 대지 않으시더니

이젠 더 없느냐며 다시 보내달라고 하신다.

 

옆에서 잠시 뵐 때는

앙상하게 뼈와 피부라는 가죽이 맞붙은 당신을 보면서

가슴 한 켠이 너무 아려 왔는데,

또 이렇게 내 집으로 돌아와 하루하루 생활에 젖어가니

부모님 안부는 뒷전이고

내 자식 한 끼 밥이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난 참 불효 자식인가 보다.

.......

 

이제 한달 남짓 남은 당신 생신에

담배 연기 조금이라도 덜 마시라고

공기청정기를 사드리기로 해놓고선

선뜻 주문을 하지 못하니....

 

꼬장꼬장하신 아버지 성격 맞추시느라

고생하는 엄마 건강 생각하면서도

보약 한 재 못 해드리고,

치아 때문에 이만저만 고생이시라는데

돈 한 푼 못 보태드리고

그 잘난 입으로만 말로만 걱정을 하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