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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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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슬픈 하루


BY Rose 2004-03-06

    작은눔 데리러 어린이집에 가는 중인데... 마을에 들어 오려다 미끄려져서 꼼짝 못하는 학원차가 있길래 밀어 주었더니(옷 다 버려가며) 화들짝 반가워 하시는 원장님 내리시며 현호 어머니께서 아이들좀 대신 데려다 주시면 안되겠냐며 부탁하신다. 눈이 무릎까지 쌓인 길을 아이들이 걸어가기엔 너무도 먼 옆 동네. 그렇다고 이 큰길서두 헤메고 있는 학원차가 더욱 촌인 옆동네 까지 가는건 당연히 무리라서 별 수 없이 내 몫이 되어버렸다 아이 둘을 받아 태우고 다시 옆 동네로 돌렸다. 자동차 바퀴는 커녕 사람 발자국이래두 있어야지. 온통 하얀 눈 속에 어데가 길이고 어데가 밭인지 도통 구분을 할수가 없어서 길이라 생각되는 곳으로 조심 또 조심하며 무사히 집 근처까지 아이를 데려다 주고 차를 돌릴만한 넓은 길도 안 보이구 까딱하면 밭두렁으로 빠질까 염려되어 바퀴자국 그대로를 1킬로쯤 후진 했을까? 골목인듯한 곳에서 겨우 돌려 빠져나와 다시 어린이집을 향하여 돌아오는 길이었다 동네 입구에 있던 커다란 소나무가 딱 부러져서 길을 막았으며 모르고 들어왔던 포터 한대가 전진도 후진도 못한채 그냥 서있다. 내 힘으론 큰 소나무를 움직이지 못하겠구 나무를 치운다 해두 후진할 엄두를 못내는 포터 때문에 내가 전진하기란 힘들거 같아. 다시 후진하여 농로를 택했다 겨우5백미터나 들어왔을까?탱자나무가 쓰러져서 길을 막고 있었고 잘못 들어왔구나 싶었지만 다시 또 후진하긴 싫어서 어찌저찌하며 슬금슬금 기어가는데... 눈은 엄청나게 쏟아져서 시야는 흐리죠...~ 논인지 길이지 구분은 안되죠...~ 기다리고 있을 아이를 생각하니 마음은 불안하죠...~ 아니나 다를까? 앞 바퀴가 하나가 포근하다 싶더니 논두렁에 들어 가서 나와야 말이쥐이ㅇ. 나오려하면 할수록 뒷바퀴 마져 빠져버리고~ 땅은 계속해서 파이고~ 애니카 서비스 전화했더니 충청지방 눈땜에 새벽부터 난리났다구 몆 시간씩 기다려야 한다네? 구렇탐 걸을수 밖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구 무거운 부츠를 신고 나왔더니 푹푹 빠진 발은 더욱 무거워 걸음은 걸어지질 않고... 2킬로가 넘는 길을 엉거주춤 걸음으로 어린이집에 도착하여 아이를 업고(눈이 너무 많아서 아이가 걷지를 못해) 다시 집으로 향했다... 요즘 한창 수확중인 형님댁 딸기 하우스가 두 동이나 무너지고... 중학교에 입학한 조카는 버스가 단절돼서 집까지 걸어오구... 눈 때문에 힘든 슬픈 오늘이다 하우스 농가들의 큰 슬픔은 어찌 위로 해야할꼬......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