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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바라기


BY 마가렛 2021-06-26

아침에 비가 내리는듯 하더니 이내 비는 그치고 선선한 뱌람이 분다..
지난 주에 산 백장미는 이제 고개를 숙이고 미스티블루는 여전히
생기가 넘친다. 제라늄 꽃도  다 져서 정리해주고 식물에 물을 주면서
베란다 물청소를 시원하게 한다.

무음소리에 폰을 보니 잘 이용하는 마트에서 문자가 왔다.
홍매실을 담아 볼까?
이번엔 청매실인 아닌 홍매실을 담궈보려고 일정을 느추고 있던
참이었다.
오이소박이도 좀 만들어 볼까?
고민을 하면서 드립커피를 내린다.

남편이 있는 주말은 뭔지 모르게 바빴는데
오늘은 부재중인 남편의 자리가 크게  느껴지면서 알게 모르게
여유롭다

홍매실과 부재료를 주문하고 아들이 좋아하는 장어구이를
해주고 싶어 큰마트를 갔다.
남편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장어를 아버님과 아들은 꽤 좋아한다.
지난 주에 엄마와 장어를 먹는데 아들모습이 떠올라 주말에
장어를 굽자는 계획도 있었다.
마침 사용하는 카드로 장어를 사면 세일가격으로 살 수 있다니
편한 마음으로 장어를 고른다.
주부이다보니 제가격 주고 사기는 비싼 제품은 이런 이벤트를 잘 이용해서 사고는 혼자 흐뭇해 한다.

대형몰 1층 중앙에는 새롭게 화원이 오픈을 했는지
싱그러움이 물씬 풍기는 식물이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다.
평소에 식물을좋아하니 그냥 지나갈수 없지?
식물잎이 초록이 아니라 다른 색이였다면 어땠을까?ㅎ
꽃다발도 같은게 없이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나를 위해 꽃다발을 사기엔 좀 그렇고
나에게 꽃다발 선물할 사람은 어디에?ㅋ

구경 삼아 찬찬히 관찰하고 있다가 문득 조금 있으면
제부 회갑이  다가온다는 걸 인지하고  꽃화분을 배달 해 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근처지역만 가능 하고 좀 먼 곳은
십만원 이상이면 가능하단다.
화분이 멋스러워 같은 식물이 더 괜찮아 보이긴 한데 좀 비싼감도 있고, 아직  시간이 있으니 고민좀 해봐야겠다.

자리를 뜨기가 아쉬워 맞은 편 카페에서 음료수 한 잔을 시키고는
계속  식물에 눈을 주고 있는데 옆자리에 꼬마가 아빠와 장난을 치며
까르르 웃는 소리가 새소리보다 맑게 들린다.
엄마는 쇼핑 중이라며 아빠가 놀아주는 딸에게 어찌나 다정하게 살갑게 대하는지 저절로 눈길이 간다.
우리아이들 어렸을 때 바쁜 남편은 몇 번이나 저렇게 살갑게 놀아 주었나 생각을  짜보아도 딱히 떠오르는 그림은 없고 여행한 것만
오른다.조금 아쉬웠던 부분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음료수도 비워졌고 식물구경도 한참했으니
이제 슬슬 일어나야겠다.
에어컨 바람이 너무 쎄다. 바깥은 한 낮의 더위가 이글 거리는데.


식물 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