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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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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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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남편..미워..


BY 못난이 2004-01-18

제가 요즘 좀 우울해요.괜찮아졌나 싶었는데, 방학이라 계속 되는 애들과의 실랑이에 제가 힘들어요. 남편은 아침8시에 나가면 새볔1시면 빠른 거고 다음날 아침8시에 들어 오는 일이 일주일에 삼사일이니...먹고 살기 힘든때 바쁜 것도 복이라지만 제가 바라는 건 이런 게 아니거든요.

  혼자 삭일려고 몇 일 참고 했더니 모땐 성격이라 대번 몸이 아프고 팔다리가 다 쑤시고 맥이 탁 빠지는 게 아무 것도 하기 싫은 거 있죠!

  애들 밥은 굶길 수 없어 챙겨 주고 저는 이불덮고 누워 있다가 배가 너무 고프면 라면 하나 김치 넣고 삶아 먹고 ..  깔끔한 성격에 이리저리 어질러진거 못 보는데, 그냥 놔두고 보게도 되더라구요. 애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는데 울 애들은 제가 보기에 저에게 너무 많은 걸 원해요.

  멀리 사는 친구는 전화가 와서는 자기네 애들 둘이는 싸우는 일 없이 잘 논다는데..

너무 애를 먹이지 않아서 셋째도 가져서 5개월이라는데, 난 내가 가는 곳마다 어느 새 애들이 옆에 와서 찰싹 붙어 있으니.....힘들때 남편이라도 일찍 와서 애들과 놀아 주면 좋은데 ..

그건 결혼하고부터 제가 제일 바라는 것 중 하나예요. 일찍 들어오는 남편 너무 부러워요.

   남편은 애들 목욕도 안 시켜 봤구요. 두 번 정도 시도했는데 그것도 제가 반은 도와주고요.

하여간 돈 벌어 온다는 거 빼면 집에서 하는 일은 거의 없어요. 형광등이며 작은 수리일도 제가 다 알아서 해요. 남편 하는 일마다 늦게 오는 일이여서 바라지도 못했구요.

  그런데 그런 일이 살 수록 억울하고  이제는 서운하구 그래요.

제가 마음을 터 놓을 때가 없어서 얘기하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구요.

자기는 일이 늦게 끝나지만 잠 못 자고 해도 일이 재미 있어서 피곤한 줄을 모르겠데요.

연일 늦는다고 하니 동네 아줌마들은 바람 피우는 거 아니냐고 놀리기도 하지만 어젯밤 사랑과 전쟁 드라마보니 의심도 가더라구요.그랬다면 끝장이죠!

  남편은 집에 오면 저 땜에 더 스트레스 받는지도 모르겠어요. 남편은 어려움이 작은데도 크게 느끼는 사람이 있고 어려움이 커도 작게 느끼는 사람이 있다라고만 하더라구요.

  남편은 정말 게으르고 잘 잊어 버리고 누가 챙기지 않으면 안 되는 성격이거든요.

애기 해 봤자 말주변 없는 사람한테 뭘 바라나 싶다가도 너무 밉고 답답하고 미련곰탱이 같고 그래요.

  전 지금 신경정신과 가서 우울증이 있나 검사하고 치료도 받고 싶을 정도인데요.

제 기분, 마음을 남편은 몰라요~~`

  언젠가 무료테스트를 해 보니 치료요망이라 나오던데요?

몇 일 전 티비에서 우울증에 대해 나오는 거 보고 충격 먹었어요.

25세에서 35세 엄마들이 자기 애를 죽이는 일까지 있던데요.

 저도 가끔 애가 애로 안 느껴지고,나를 괴롭힐려고 태어 났지하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애 키우는 일..옆에서 도와 주지 않으면 엄마들 모두 미칠 것 같지 않나요?

  남편들이여, 육아에 대해 관심을 가지세요.엄마들 너무 힘들답니다.

우리 집에 같이 사는 남자부터 어찌 해야 하는데..뭘 시켜도 느리고 이해가 느려서 ..

애들도 아빠한테 물어 보라하면 "아빠는 몰라..."라고 하고 완전히 왕따예요.

  애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게 기회를 줘도 그걸 이용 못하니..

억지로 안 되는 일인 줄 알면서도, 전 남편이 절 이해해주고 저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 좀 해 주면 좋겠어요. 제가 힘들어 지쳐 있을때요.

  지금도 전 잠이 안 오는데 남편은 코 골고 자고 있어요. 아이구, 얄미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