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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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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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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맘 같지 않은 사람들...


BY 못난이 2003-12-14

제가  술 한잔을 했습니다.  두층 위에 사는 부부와 말다툼을 좀 했거든요.

그런데 하루가 지났는데도 참 사람들이 괴씸하다라는 생각이 드는 게 영 개운하지가 않는거예요.저도 원래 성격이 누구에게 싫은 소리 하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3번 정도는 참아 주다보니 이 사람들이 다른 사람이 피해 입는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듯하여, 이웃끼리 조금만 배려하자는 뜻에서 전 웃으며 마무리를 하고 오리라 미리 생각하고 올라갔는데요.

  집안에서 문을 반 정도 열고 무표정으로  사람 말도 다 안 끝났는데 문을 닫아 버리는 거예요. 얼마나 기가 차던지...다시 인터폰을 해서 어떻게 그렇게 사람을 대할 수 있냐하니 남자가 나서더니만 ' 앞으로  두고 보겠다"는 거예요. 그 말이 얼마나 기분이 나쁘던지..

  어떻게 사람들이 제 맘 같지 않고, 미안하다. 다음 부터는 조심하겠다라는 말 한마디하면 풀어 질 것을 그런 식으로 나오는지 얼굴 부딪히는 게 겁나더라구요.

  여자들끼리 하는 얘기에 남자가 나서서 말 하는 거 하며...

  괜히 얘기했나 싶고, 주부라고 얕보나하는 죄책감마저 들더라구요. 맞벌이 하는 집이거든요. 한 번이라도 "죄송합니다"라고 웃는 얼굴로 했음 이러지도 않아요.

  세상이 험하다, 험하다해도 아직 착하고 법 없이도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느꼈는데..저 역시 남에게 피해 주는 일은 안 하고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구요.

  이웃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니 마음이 답답해요. 두 사람 중 한 사람만은 미안함을 알겠지 했는데, 전혀 몰라요.

  갑자기 당한 일이라 첨엔 말문이 다 막히더라구요.

 제가 그냥 참고 말을 안 했으면 그 집은 다른 사람들이 뒤에서 자기 욕을 하는 지도 모를거예요. 차라리 그게 더 나았을 일인가요?

  요즘은 아무리 자기가 잘못한 게 없어도 당하게 되면 뒤집어 쓸 수도 있는 세상이고,

바른 말을 하면 도리어 돌아올 보복이 두려워 쉬쉬하는 세상이니...

  어디 편안하게 살겠습니까?

제가 사소한 일로 너무 비하하는 것은 아닌지 몰라도 사소한 감정이 쌓이고 쌓여서

생각지도 않은 어이없는 사태가 너무 자주 일어나는 요즘에 두렵네요.

   "두고 보자"는 그 말이 영 마음에 걸리는 게 편치가 않아요.

혹 그 이웃을 부딪히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주 여러가지 생각이 나지만 일단 부딪혀 봐야 알겠네요.

  첫 인상이 이렇게 부딪혔으니 그 사람들과 전 악연으로 남을꺼예요.

왠지 안 친해 질 것 같은 사람 있죠. 저에겐 그런 감정이네요.

  그 두 사람과 안 친해져도 제 인생에 별 문제는 없지만,

찜찜한 기분 ...정말 꾸리해요.

  ............................

잊어야겠어요. 빨리...... 이렇게 살 하루하루는 너무 피곤해요.

요즘 5살 난 아들의 재롱에 웃음이 많아졌는데,

이제 이웃일은 부딪히지 않고 그냥 피하며 살아야겠어요.

  그게 편하겠어요. 다 내 맘 같지가 않으니 저만 상처를 받잖아요.

여러분, 우리 서로에게 피해가 가는 일은 되도록 하지 말고 삽시다.

  폐쇄적인 아파트에서는 정말 사소하게 부딪히는 일이 많잖아요.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도 자주 하면서 살아요.

 그렇다고 돈 드는 것도 아니고 인격이 낮아지는 것도 아닌데,

아낄 필요 없잖아요.

  2003년얼마 남지 않은 이 겨울이 무지 쓸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