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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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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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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거룩한 이름


BY 못난이 2003-10-17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통증이 오고 쓰립니다.

애들과 싸우는 이유는 늘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지만,그것이 몇 년씩 쌓이다 보니...

예민해져서 화산처럼 폭팔하는 그런 이겨내기 힘든 기분을 느낍니다.요즘 저에겐 그 상황이 하루에도 몇 번씩 있다 보니,이성적으로 대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엄마라는 이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저희애들은 엄마는 뭐든지 다 해 낼 수 있는 그런 초인적인 힘이 있다고 믿어요.

뭐든지 해 달라고 징징거리죠! 그 능력이 한계에 달해서 너무 짐스럽습니다.

 

  호기심이 강한 편이라서 뭐든 경험해 주려고 한 게 저에겐 이제 그 애들의 바램을 다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단계에 이른 거 같습니다.

 

딴 애들과는 좀 유별나고 자기 주장이 강한 아이들이라서 어딜 가든 맘이 편치 않았어요.

"기다려"가 안 되고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고집에 난처한 것도 한 두 번이 아니였어요.

  8살이 된 딸과 5살 아들은 애로 보이지 않고, 저를 괴롭히는 악당, 도깨비로 보이니...

"아이고, 이 웬수야" 소리가 저절로 나와요.

 

   제가 기분이 좋을 때는  그런대로 해 줄 수가 있지만 쉬고 싶을 때도 있는데, 애들은 그걸 모르니...제 몸은 하나인데 제 복제 인간을 셋은 만들어야 애들의 욕구가 충족 될거 같아요.

  남편은 일이 많다고  이삼일에 한 번 씩은 야근까지 하고 새볔에 들어 오든지 아침에 오죠!

아이들이 그런 아빠에게서 뭘 바라지도 않더군요.

  뭐든지 엄마가 , 엄마가,....저는 점점 힘들어지고 지쳐요.

 

  그런 스트레스를 저 나름대로 풀려 하는데,쳇바퀴 돌듯이 반복되는 상황에  그 시간도 즐겁지도 않고...혼란스럽기까지 해요.

  딴 엄마들도 그렇다지만,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하지만..
울 애들은 좀 집착적이고 끈기 있고, 고집이 센 지라서 마음이 모질지 못한 제가 감당하기는  힘이 모자란 답니다.

  동네 엄마들은 애들이 뭘 만들고 오리고 붙이고 하는 거 보면 머리가 좋은 것 같다고 하고,

엄마가 그 만큼 해 주니 애들이 그렇다고 해요.

 

 딴 엄마들은 귀찮고 집 안을 어지럽히는 찰흙이나 물감놀이는 아예 주지도 안 한다고 하더군요. 전 그렇지 않고 항상 대기상태로 해 주거든요.

  그런데 너무 창의력이 뛰어 난 건지 작은 애는 되지도 않을 일을 무조건 해 달라고 합니다.

이 것 저것  붙이고 만들고, 떨어지면 난리가 나요.

 우는 소리가 너무 시끄럽고 지겨워서 받아주게 되고 그래요.

하루에도 몇 번씩 그런 우는 상황이 너무 싫어요.

 

  큰 애는 엄마가 뭐라 그래도 들리지 않는 건지..아침부터 서둘러 학교 갈 생각은 않고 꾸물거리니..그것도 난감하구요. 오늘은 누워 자는 걸 옷 다 입히고 세수 시키고 했답니다.

매일 혼나고 안 좋게 학교 가는 게 걸려서요. 제가 해 주는 방법밖에 없겠더라구요.

  밤만 되면 활동력이 강해지는 울 애들은  엄마가 자란 소리는 아예 무시해요.

일찍 자야 일어나는데 엄마 말을 안 듣죠, 매를 맞아도 안 되죠, 어젯밤엔 문 밖에 한 3분 쫓아냈어요. 우는 소리에 동네 소문 날까 들어오게 했죠!

오늘 밤엔 10시에라도 잘런지 두고 봐야죠!

 

  애들의 눈은 숨긴 것도 어떻게 그렇게 잘 찿아 내는지,애들의 입은 어찌 그리 먹고 싶은 것이 많은지...

  애들의 머리와 입은 제가 속은 게 많아서 언급을 하지 않을렵니다.

 

어떻게 우리의 부모들은 그 많은 자식들을 키울 수 있었는지 존경스럽습니다.

옛날엔 지금처럼 복잡하지가 않았을 터이지만요.

여러분, 저에게 힘을 주세요..

 

이제 난장판이 된 거실과 방들을 좀 치워야겠어요.

"야, 누가 이렇게 어질러 놨어~~~~~~,

내가 못 살아,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