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쌀쌀한데 콩순이는 집에 갈 생각보다
엄마랑 손 잡고 나들이 하는 재미에 조금만 더를 연발한다.
평상시 다니던 길인데도 밤에 걷는 동네는 왠지 낯선 느낌이다.
반짝거리는 네온 간판들
조명 아래에서 빛나는 물건.
두리번거리다 발견한 찐빵~
어! 벌써 나왔네
엄마 우리 저 빵 먹고 가요.
그래....
예전 연탄 화덕 위에 올려진 찐빵들이
이제는 전기 스팀통 속에 얌전히 놓여져 있다.
팥 앙금으로 채워진 팥 찐빵과 잡채가 들어 있었는데
지금은 색깔도 여러가지, 속 내용도 이것 저것
고기. 김치 . 피자등 다양해졌다.
나는 팥을 넣은 것으로 고르고 콩순이는 피자맛
손으로 호호 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열심히 먹고 오는데
항상 그 자리에서 지키고 있는 어묵 포장마차
콩순이의 단골집이라 어떻게 하나 망서리는데
콩순이는 빵을 움켜 쥐고 잽싸게 뛰어서 지나간다.
왜 갑자기 뛰어? 엄마 힘들잖아
어묵 아줌마가 이 빵 보면 서운해 하시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