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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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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빵


BY 항아 2003-10-28

날씨도 쌀쌀한데 콩순이는 집에 갈 생각보다

엄마랑 손 잡고 나들이 하는 재미에 조금만 더를 연발한다.

평상시 다니던 길인데도 밤에 걷는 동네는 왠지 낯선 느낌이다.

반짝거리는 네온 간판들

조명 아래에서 빛나는 물건.

두리번거리다 발견한 찐빵~

어! 벌써 나왔네

엄마 우리 저 빵 먹고 가요.

그래....

예전 연탄 화덕 위에 올려진 찐빵들이

이제는 전기 스팀통 속에 얌전히 놓여져 있다.

팥 앙금으로 채워진 팥 찐빵과 잡채가 들어 있었는데

지금은 색깔도 여러가지, 속 내용도 이것 저것

고기. 김치 . 피자등 다양해졌다.

나는 팥을 넣은 것으로 고르고 콩순이는 피자맛

손으로 호호 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열심히 먹고 오는데

항상 그 자리에서 지키고 있는 어묵 포장마차

콩순이의 단골집이라 어떻게 하나 망서리는데

콩순이는 빵을 움켜 쥐고 잽싸게 뛰어서 지나간다.

왜 갑자기 뛰어? 엄마 힘들잖아

어묵 아줌마가 이 빵 보면 서운해 하시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