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후
저녁 준비하면서
무를 수세미로
빡빡 닦았다
무에 달린 흙을
떨어내고 나머지까지
목욕을 마친 무는
넘 예뻤다
하얀 아랫도리
초록의 윗도리
그리고 나풀거리는
초록 잎사귀 머리까지
밭에서 쑥 뽑아져
올라올때
얼마나 탐스러웠을까
영글은 가을을
뽑듯이 쑥 뽑혀졌을
가을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