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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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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담에 떡볶기 장사해라...


BY 장미 2003-12-02

여고 시절 어느날...
시험끝나고....
친구들 우러러 우리집으로 몰려왔었다.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고 허기지던 시절...
돌멩이도 소화를 시킨다던 그 왕성한 식욕의 시절...
그 왕성한 식욕을 해결할 방법은....?
마침 어른들이 안계시던 터라 우리는 떡볶기를 해 먹기로 하였다.
가끔씩 가서 먹어본 신당동 -할머니집 떡볶기를 모델로........

떡볶기떡 제일 큰것1개(참고로 그때는 밀가루떡...약간 누런 색깔의 가지런히 붙어있는 모양..ㅎㅎ)
오뎅 한봉지
양파
양배추
대파
고추장, 고추가루
설탕조금
라면사리...

우리집에서 제일 큰 후라이팬 (지금의 피자팬만한 크기..)에
고추장,고추가루,설탕 등 갖은 양념을 넣고.국물이 보글보글 끓으면....
재료들을 모두 넣고
다시 한번 보글보글.....ㅎㅎㅎ
"
"너 이담에 떡볶기 장사해라..."
"분명 성공할거다"
ㅎㅎㅎㅎ
"싫어! 너나 해...."
ㅋㅋㅋ
"야! 이거 너무 많은거 아냐..?"
"이걸 다 누가 먹니?"
걱정스럽게 산더미? 같은 떡볶기를 보며 침을 흘렸었다.

떡볶기 익을 동안의 긴 수다는 간 곳이 없고...
떡볶기 먹는 시간은 침묵의 시간....ㅋㅋㅋ
너무 많아서 누가 다 먹을거냐고 걱정하던 떡볶기 한판은 간곳이 없고
우리들은 바닥에 남은 양념을 긁고 앉아 있었다.

그때부터 가끔씩 내가 만든 떡볶기는 우리의 허기긴 배를 채워 주었다.
20여년이 지난 오늘날...
가끔씩 친구들 모임이 있으면
두고두고 오르내리는 나의 떡볶기....
까맣게 잊고 있던 나는 친구들의 추억 한조각에서
떡볶기와 함께 기억되는 친구가 되어 있는것 같다.

그때의 친구들 다시한번 불러보아
떡뽂기 파티나 해야겠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