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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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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치미담근날


BY 장미 2003-12-02

동치미를 담궜다.
자그마하고 예쁜 다발무 2다발...
수세미로 박박 밀어 첫날밤 맞이하는 새색시마냥
하얗고 탱탱한 속살 드러나게 깨끗이 씻었다.

친정집 장 가져다 먹으면 못산다고.....
친정엄마가 시집온 첫해에 고추장 담궈주던 항아리에
무우넣고 소금조금넣고....

생수넣고 쪽파조금....
삭힌 고추,귤,양파 반으로 쪼개서넣고....
마늘,생강, 거즈에싸서 동동 띄우고....
갓 조금넣고....

혹시 잊어버리고 못 넣은 것이 없나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혹시 싱겁지 않을까...
국물먹어보고 또 먹어보고.....ㅎㅎㅎㅎ

항아리 가득 담궈논 동치미...
보기만 해도 배부르고 뿌듯하다.
맛나게 익으면 시어머니 한통,친정엄마 한통,ㅎㅎ(쬐금한 통으로...)
그리고 남는건 동네아짐들이랑 삼겹살에 이슬한방울?....
동치미 국물먹으며 수다나 떨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