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으라는 말만 아니라면
글/윤복희
님의 얼굴이 보여지는 날은
그래도 살만 합니다.
이보게..불러주시는 날은
행복에 겨워 눈물이 납니다.
깊은 사색에 말없이 님이 계시면
초조한 마음에
애굿은 손톱만 물어 뜯습니다.
님이 고개들어 나를 바라보시면
설마 잊으라 말하실까
금방이라도 울음보가 터질듯
목 언저리가 알싸 합니다.
님은 왜 제게 오셨습니까.
이 깊은 사랑 알지 못했다면
이리도 사랑 달아날까
가슴 조이는 일 없었을것인데
설혹 님이 절더러 잊으라 하셔도
그 말이 님의 말씀이라 하여도
저는 듣지 않겠습니다.
잊으라는 말만 아니라면
님이 죽으라하면 저는 죽겠습니다.
잊으라는 말만 아니라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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