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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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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프라이에 투영된 아날로그 밥상


BY 염정금 2021-04-29

                                  

!”

 

우주가 깨어지는 소리 따라

난자를 감싸던 양수가 주르륵 

뒤이어  떨어지는 둥그런 

검은 프라이팬에 달로  환하다

 

굿모닝!”

 

아침을 깨우는 벨소리에도

꿈을 놓지 못한 샐러리맨들 

습관처럼 바삭한 바게트 빵에 

하루치 에너지를 올려 오물거린다

 

초를 다투는 디지털 시대

바게트계란 프라이도 늦는다며 

출근길 편의점에서 아침을 때우는 사람들

 사이 착착 감기는 보리개떡 감칠맛 알기는 할까

 

북풍에도 꺾이지 않고 푸릇하게 돋는 보리

서민들 밥상에 오른 못난 곡식이지만

보릿고개 배고픈 시절 검정고무신 아이에겐 

가마솥 안의 푸른 희망

 

방귀   - 뀌면 허한 뱃속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 하루가 힘지다며

구수한 된장국에 보리밥 고봉으로  담아주던 

어머니의 아날로그 밥상대신

각진 편의점 마른 삼각 김밥을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