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백수 된지 4개월 만에 세상 밖으로의 외출을 감행하였다.
배운게 도둑질 이라고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식당에 취직을 하였다.
오전 9시 30분에 출근하여 밤 10시까지 하는 고된 노동(?) 이지만
요새 세월에 어디 이만한 노동 하지 않고 100 여만원의 급여를
만질수 있겠나...
몇년 했던 일이지만 첫 출근이라 그런지 긴장도 되고 그가게에 있는
다른 식구들과도 잘 지내야 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무사히
하루를 마치고 돌아왔다.
내 장사 할때는 단골로 오시는 손님께 그저 목례 정도로 인사를
드렸는데 막상 남의집 종업원으로 나가서 일을 하다보니
친절 하고 상냥 하게 인사를 하게되고 손님 부르시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대답을 하게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진즉 내장사 할때도 손님께 이렇게 친절하게 대할껄..하는
후회스러움이 밀려왔다.
어찌 됏던 나는 이제 남의집 에서 월급 받는 월급쟁이가 되었고
그 가게 사장님께 어떤 식으로든 이익을 창출해 주어야 옳을 것이다.
한번 오신 손님 두번..세번 오시게 깍듯이 인사하고 손님의
눈높이에 맞춰서 친절 하게 접대 해야 할것임을 가슴속으로
맹세해 본다.
당장 내일 일을 그만 두더라도 "그 친구 참 열심히 했었는데.."
하는 칭찬 아닌 칭찬을 들어야 할것 이다.
그리고 매일 눈뜨면 마주쳐야 하는 가게 식구들 하고도
사이좋게 지내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을테고...
남편이 늘 내게 강조 하던 "무슨일이든지 암만 남 보기에
하찮은 일이라도 프로 정신을 가지고 하라"던 그 프로 의식이
발휘 되는 순간 이기도 하다.
일이 손에 익는동안(?) 하루하루가 피곤 하기도 하겠지만
어차피 내가 원해서 세상밖으로 발을 내디딘 이상 내 온힘을 다해
열심히 해보려 다짐..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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