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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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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친구


BY 철걸 2003-09-18

오늘은 내 이야기를 잠시 접고 남편 친구분 이야기를 전해 드리려한다.

제작년 이맘때 우리 식당에 낯이 많이 익은 신사 한분이  들어 오셨다.

밖을 내다보니 기사분이 에쿠스를 지하 주차장에 주차 시키고 계셨고..

어디서 뵜더라... 내심 궁금해 하며 현관 입구로 나가니

아!글쎄! 이게 얼마만에 뵙는 남편의 친구분인가!

너무도 반가워 서로 두손을 덥석 잡고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다.

이 친구분은 그러니까 내가 그당시 4년전에 소주방을 경영할때

최고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셨었다.

몇푼 안되는 소주값이 부담스러워 다른집엔 갈 엄두를 못내고

술생각이 나시면 항상 우리 가게에 들러서 멋적으신지 들어오시면서

부터 울 남편을 찾던지 아님 남편과 함께 종종 들르곤 하셨다.

(술값은 거의 공짜..ㅎㅎ)

샷시 사업을 하셨는데 그당시 부도가 나서 얼마나 힘이 드셨는지

인생  최후의방법 까지 생각 하고 계시는것 같았고 남편 역시

그당시 직업이 없던터라 두분이 눈만 뜨면 산에 함께 가셨고

내려와서는 영낙없이 우리 가게에 들러 인생사를 한탄 하곤 하셨다.

그전에 번듯한 사업 한다고 사무실 내고 명함찍고 문패(?)달고 있을때는

찾는이도 많더니만 부도를 맞고 보니 다들 언제봤냔식으로 무시하고

행여 자기들 찾아와 도와 달라고 할까봐 아는분들이

몸 사릴때가 제일 견디기 힘드시다는것 같았다.

(물론 남편도 예외는 아니었다.전에 부잣집 아들 소리 들을 때는

주위에 개미처럼 선.후배.친구분들이 들끓었다.)

초록은 동색 이라 했던가!!

두분은 그렇게 눈만 뜨면 만나서 세월을 보냈고 어느 순간 부터선지

이친구분 모습이 보이질 않는것이었다.

남편도 거의 매일 만나다 갑자기 소식이 뚝 끊기니 불안 했는지

이리저리 알아보는 눈치였다.

어영부영 눈에서 멀어지니 관심도 슬슬 멀어지고 약 4년여의

시간이 흘러 그때사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남편은 소식을 이미 듣고 알고 있었다 한다.)

멋지게 차려 입고 나타난 남편 친구분 말씀이 자기가 성공하고

보니깐 인제사 주위를 뒤돌아보게 되고 자기가 최고로 춥고 어려울때

 울남편이 변함없이 대해준 그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제일 먼저

남편이 생각이 나서 그날 일부러 찾아  오시는길 이라 하셨다.

남편 친구분 성공이 내성공 인냥 얼마나 기쁘던지

"아이고~ 김사장님..잘 되았어요..참말로 잘됐구먼요..."하면서

나도 내일 처럼 덩달아 신났던게 기억난다.

그친구분이 다녀가신후로 남편이 나랑 배달 한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당장 사무실을 하나 내서 자재는(샷시종류)

자기 회사 이름으로 전부 대줄테니 함께 일을 해보자해서

남편도 준비 없이 지금의 사무실을 차리게 된것이다.

여튼 이래저래 그친구분  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게 사실

이고 남편 마음도 편치많은 않다는걸 잘 알지만 그래도 현재

우리 입장에선 은인 이나 다를바가 없는 친구분 이시다.

앞글 에서도 잠깐 언급 했지만 다시 나보고 가게를 시작해

보라고 하신분 중에 한분 이시기도 하다.

가게 문닫고 며칠후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이 친구분이 나를 좀 만나고 싶다면서 전화를 해달라고 하셨던

모양이다.남편이 싫다고 하니깐 우리집에 찾아 오신다고

우기시는 바람에 할수 없이 전화를 한 모양 이었다.

남편과 친구분이 계시는 술집에 찾아 갔더니 조심스레

이런 저런 (남편이 워낙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 남편

주위분들은 말한마디 라도 신경을 쓰시면서 이야기 하신다.)

대화를 나누던중에 이분이 하시는 말씀이 자기 친구들

와이프중에 정말 나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은 처음 이라며

뭐라도 필요한게 있으면 말씀해 보라는 것이었다.

참으로 눈물 겹도록 고마운 말씀 이었고 정말 이번 한번만

도와달라고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 넘어 혓바닥(?) 까지

나왔지만 남편 눈치를 보니 영 아니었다.

인제 대충 얼굴 봤으니 쓸데없는 소리 그만 하고 일어나라는

눈치였다.

그순간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정말 도와달란 얘기가

하고 싶었고...

지금까지도 이친구분은 우리가 이런 상황 인줄은 모르신다.

그냥 내가 일이 힘들어 쉬고 있는줄 아신다.

아니..우리가 돈 떼먹겠단 얘기도 아니고 현재 우리 입장에선

우리 이름으로 는 아무것도 못하니깐 남의집 월급쟁이해서

10년 갚을빚 내 장사라도 해서 하루빨리 갚고 이 공포에서

벗어나자는것 뿐인데 남편은 이도저도 싫다고 하니

답답할 뿐이다.

어느날 술취한 남편 한테 " 그친구분 한테 말씀좀 해봐요..

이자 드리고 벌어서 매달 꼬박꼬박 갚으면 되잖아요..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하잖아요.."했더니

나보고 답답한 소리 아예 꺼내지도 마라는것이었다.

남자는 남자들만의 세계가 있고 여자들은 그걸 모른다나?

남편도 그러고 싶지만 고향에서 마지막 자존심 하나로

버티는데 그것마저 버릴바에야 진즉 버렸고 아예 칼  입에 물고

꼬꾸라 지는게 낫다던 남편의 말에 할말을 잃었었다.

한편으론 남편이 밖에서 이렇게 처신을 하니 주위분들이

아직까진 남편에게 말한마디 함부로 못할수도 있을게다.

워낙에 완벽하고 남에게 실수 하는 그 자체를 용납하지 않으니..

어제도 남편 친구분이랑 남편은 또 술좌석을 함께한 모양인데

언제 가게문 다시  열고 장사 할거냐고 자꾸 물어봐서

다른말로 돌린다고 애먹었다 한다.

우린 어차피 이리 됐지만 남편 친구분 사업이 하루가 다르게

번창하고 있고 저번에 10 억을 주고 매입한 땅에 다시 공장을

새로 더 늘려 짓는다 하니 참으로 내 일처럼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

가장 어려울때 함께 했고 성공을 해서 뒤돌아보니 우리가

생각이 나더란 말씀이 많은걸 생각케 한다.

사람 사는 일이라는게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다는걸 이분을

통해서 깨달은 순간 이기도 했다.

그만큼 우리 시야에서 멀어졌을때 남 모르게 피눈물을

흘리면서 재기의 몸부림을 치셨을게 분명하고 사나이가

칼을 뽑았으면 무우라도 잘라야 한다던 옛말씀이

이분을 두고 하신게 아닌가 싶다.

자기힘으로 이룬 본인의 성공에 우리를 동참 시켜주실려고

무던히도 애쓰시는 남편 주위분이나  내주위분들께 이자리를 빌어

더불어 감사 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고 남편 친구분 사업이

나날이 여러분의 관심속에 발전해 나가시길 속마음으로 빌어본다.

D사 김사장님,H사 김사장님,D,G사 김사장님.....

다들 감사드리고, 적다보니 모두 김사장님 이시네요..후훗..

마음만 으로도 충분히 부자인 철걸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