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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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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용불량자 ... 나는 살고 싶다.


BY 철걸 2003-09-15

드디어,아줌마 닷컴에 어줍잖게 둥지를 틀게되었다.사실 아줌마면서 왠지 아줌마들 수다에 동참(?)하게 되면 부질없는 대화에 상처나 받지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을 잠시 했지만,여러 형님,아우님들의 살맛나는 글을 접하면서 기우였다는걸 금새 피부로 느낄수 있었다.내나이 이제 마흔...미래의 슈퍼모델감인 중2학년 딸내미와

생각만 해도 미소가 절로나고 축구를 좋아하는 초등6학년의 아들내미가 있다.물론

떡벌어진 어깨의 깍두기머리 남편도 있지만 남편 얘기는 잠시접어두고,다음에 인사할때 전해드릴것을 약속한다.마흔의 어정정쩡한 나이..인생의 황금같은(?)중년기에서 성공이란 단어를 양손에 잡은것도 아니고,그렇다고 남들이 보기에 멀쩡한 내집이나,사업체가 있는것도 아니고..오호!통제라.....그랬다.한때는 글도 제법써서 원고료로,아이들 분유값을 대체한적도 숱했었다.이글을 현재 필독하시는 형님 아우님들중에 혹시 93년도 월간 여성지 "여원"이란 잡지책을 보신분이 계실런지...그해에 결혼기념일 수기 공모전에서 운좋게도 최우수상을 받았었다.(상품은 다이아반지7부)

한달만에 다이아반지는 시내 모백화점옆에 허름한 건물5층에 있는 지금은 이름도 희미한 전당포로 가는 운명을 맞이했지만..늘그랬다.아이둘과 살아가는 생활은 숨이 턱턱 막힐정도로 답답하고,항상 이름모를 어딘가로 질주해서 남들이 아무도 찾을수 없는 곳으로 그저 꼭꼭 숨어 버리고 싶은 심정이 절박했던 지난 시간들 이었었다.

호프,실내포장마차,횟집,식당,을 경영하면서 나름대로 인맥도 쌓고,소위말하는 돈도 만져봤지만,마지막 식당을(80평)하면서 생각지않은 투자를 하게됐는데 우리가 입주해 있는건물(지하2층지상8층)이 경매에 들어가게 되었었다 IMF때보다도 더힘든 시간이었었고,(장사하기가)현재는 가게문을 닫고 전세금에서 달세를 제해나가고 있는 입장이다.현재 주위상권이 죽은건 두말할 나위도 없고 재수가 없어도 이렇게 재수가 없는걸까?가게문을 닫을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는 카드사 직원들 때문이기도 했다.3년전,횟집할때부터 카드를 쓰기시작하면서 힘든 시간이었지만,그래도 남에게 아쉬운소리한번 하지않고 돌려막기를해서라도 꿋꿋이 버텨왔는데 끝내는 3개월전에 카드를 막지못했고 현재는 그이름도빛나는 "신용불량자가"가 되고 말았다.이제는 그간 정말 앞만 보고 쉼없이 질주했던 노력의 시간들이그저안타깝고 정신적인 공황까지 겪어야하는 요즘의 내자신을 바라보노라면  쓴웃음만 나올뿐이다.달력뒤에 붙어있는 차압딱지를 봐도 이제는 별감각이 없다.아픔이나,실패는 시간이 흐르면 기억이 퇘색해 진다더니 아마도 그말이 사실인가보다.후훗

그나마 오늘 용기를 내서 이런 내 가정사를 짧게나마 여기에 적을수 있었던것도 지나간 먼기억의 밤새글을 썼던 원고지의 칸칸이 질러진 네모속의 하얀기억을 아마도 잊지않고 떠올려서 였을게다.아무걱정 없이 원고지만 보면 글을 쓰고 싶었던 지난 시간으로 되돌아가고 싶다.그게 그렇게 큰잘못이 아니고 사치가 아니라면....

-아줌마닷컴에 처음으로 올리는 글인데 두서없이 제가정사를 적어서 죄송하구요

현재 제입장에 여러가지 도움이 될수있는 답글 많이 보내주십시요.-

            2003년 7월 27일 새벽 2시35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