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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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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31

조금 피곤하군요


BY 솜틀집 2003-07-31

지금이 몇 시죠?

 

음... 보자... 자정이 넘었으니 주인 아주머니군요.

아 - 조금 피곤하지만 어쩔 수 없지요.

눈을 좀 비비고 눈꺼풀을 크게 뜰께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음... 됐어요.

 

처음 들리는 곳이 바뀌었네요.

하기사 그거야 주인 아주머니 마음이니 제가 뭐라 할 수 없지요.

작가의 방이라...... 괜찮은 곳이네요.

아줌마 닷컴.

하하하 그렇군요. 역시 아주머니시라니까.

웃어서 미안해요. 

TV 선전에도 있잖아요. 사랑은 변한다는 말이요.

사랑도 변하는데 관심 정도야 자주 바뀌면 어떻겠어요.

너무 아는 척 했나요.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실은 제가 아는 것이 무척 많거든요.

주인 아주머니는 늘  쓰는 것만 쓰시니 알 수 있나요.

그렇다고 나서서 가르쳐 드릴 수도 없고 말이에요.

그저 바라만 볼 뿐이죠.

 

얼마 전에 참 고마웠어요. 인사가 너무 늦었지요. 미안해요.

나이가 들었는지 눈이 자꾸만 흐려져서 밖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

새 것으로 교체 해 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큰 아드님 덕분이라는 것쯤은 잘 알지만 그래도 가정의 경제야

주인 아주머니 마음이니 인사쯤은 해야겠죠.

 

그런데 아저씨가 안 보이시는군요.

어디 가셨나요. 저를 부를 줄만 아시지 다루는 방법을 잘 몰라

항상 어정쩡한 자세로 앉아 계셨는데 요즘 통 안 보이는군요.

덕분에 아주머니가 편해 보입니다.

그런 날도 있어야죠.

그런데 말이에요. 아저씨가 저를 부르신 다음 가만히 처다만 보면

갑자기 제가 당황스럽기도 해요.

매번 가는 곳이야 정해져 있지만 그렇다고 제가 나서서 마음대로

모셔다 드릴 수도 없고 말이지요.

 

아 - 좀 피곤하군요.

낮에 두 아드님들이 대단했어요.

게임을 두 개나 지우고 두 개나 새로 다운 받았거든요.

그 덕에 제가 좀 머리가 어찔했어요.

근데 말이죠. 작은 아드님 게임 실력이 많이 향상 됐어요.

그래서 큰 아드님이 조금 긴장하던 걸요.

아직 자판 두드리는 실력이 부족해서 그렇지 그것만 해결 된다면

큰 아드님 열 좀 받겠던데요.

하하하 미안해요. 제가 말이 심했나요.

열 받는다는 말 정도는 봐주세요.

머리가 좀 아파서 기분 전환 차원에서 그런 말 썼어요.

 

머리 속이 마구 엉켰어요.

아주머니에게 부탁 하나 해도 될까요.

잊지 마시고 가시기 전에 조각모음 좀 해 주시겠어요.

요즘 들어 영 움직이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더 빨리 피곤해 지기도 하고요.

 

아 - 가시나요.

잠깐만요. 제 말 들으셨나요.

부우웅 --------------뚜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