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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울다.


BY 마가렛 2021-02-16

날씨가 심상치 않지만 간간히 구름사이로 인사하는 해가 반가운 아침이다.
어느 글을 읽다가 삶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어머니를 먼저 보내는 사람입장에서 글을 담담하게 쓴 글에서
당신의 엄마는 늘 예쁜동생만 먼저 챙겼고 동생을 의지했지만
동생은 엄마가 아프다는 소식에 점점 멀리하더니 마지막엔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는
매정한 동생, 그리고  엄마의 동생인 이모까지도 전화를 차단시키고
결국엔 쓸쓸한 장례식을 치렀다는데...
엄마를 보내고 혼자사는 그사람은 자신도 사는 날이 얼마남지 않았음에,
투석을 하며 살아가는 자신의 마지막을 위해 친구에게 자신의 자산과 사후처리를
부탁한다는 내용을 보고 삶이란게 누구에게나 쉽지않고 나름 힘들겠지만
참 어려운 생을 살았다는 마음에 그냥 눈물이 흐르고 그사람의 생에 대해 가엾음에
안아주고 도닥거려주고 싶어진다.
어렸을 때 부터 부모에게 사랑도 못 받았지만,
부모님에게 웃음을 드리고자 늘 명랑한 척, 아파도 안 아픈 척 하면서 살아가는
그사람의 생은 왜 그래야만 했고 왜 아픈사람으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지
삶은 공평하지 않다지만 왜그렇게 힘들게 마지막까지 생을 정리해야 되는지
참 인생의 씁쓸함에 나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된다.

나의 작은 아픔이 누구와 비교해서가 아니라 나자신이기에 아프다고 엄살아닌
엄살을 부리며 살아왔는데 나와 다른 타인의 삶은 개개인의 몫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이 힘든 삶을 짊어지며 묵묵하게 떠안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인생은 결코 공평하진 않다.
공평하지 않는 삶 속에서
나의 마음과 작은 행동이 나의 삶의 행, 불행을 결정하는 작은 불씨가 되는게
사실이다.

모르는 타인의 글을 읽고 눈물을 흐르며 슬퍼하는 것은
그 안에 또다른 나의 삶도 조금은 묻어있지 않았을까?
아니면 그래도 나는 그사람보다는 행복하니 감사하다. 이런 이기적인 마음을
느꼈는지는 모르겠다.
일면식도 없는 그사람이 하루가 힘들다지만 그럼에도 하루를 잘 버터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어제의 하루보단, 내일 보단 오늘이 중요하니까.




등록
  • 승량 2021-02-25
    울일이 많아지는 요즈음이네요 ㅠ
    동물을 보면서도 배울점도식물또한 경이롭지요
    때론 인간이란이유하나로 커다란 바위지만, 동물보다못한
    행동을하는경우도 많치요
    무엇이든 배운다는자세로 사는게 좋은거같아요
  • 00엄마 2021-03-13
    @ 승량네 잘 보고가요
  • 낸시 2021-02-17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과 식물도 사는 것이 불공평하다고 불평할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답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 남기도 죽기도 하지요.
    열악한 환경에서 살려고 애쓰는 조그만 풀꽃 앞에 옷깃을 여미고 숙연해지기도 합니다.
    불평하지 말고 살라고 가르쳐 주는 것 같아서지요.
  • 마가렛 2021-02-17
    @ 낸시길가의 작은 풀조차 생명이 있음에 소중하고 그들에게 배우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인간은 다른동물과 달리 더 생각을 하기에 오히려 힘들다고 소리치는 건 아닐까 싶어요. 무조건 참아라 하는 것도 어쩜 잠시의 방패로 끝나니까요. 각자의 삶이 참 녹록하진 않겠지만 힘들게 태어나 힘들게 생을 마치는 사람에겐 뭐라고 전해야 할지 위로의 말이 부족하네요.
  • 세번다 2021-02-17
    나의힘듬보다 남의 아픔이 힘듬이 먼저보이는 사람은 어찌봄 심한말로 자신만 먼저보는이에게 희생양 호구가된다는 생각이 요즘 제생각입니다
    자신만 먼저보는 사람은 자신이 먼저행복할수있으니 밝게 살 수 있을거에요
    그래도 이세상 전부 나만 편하자고 한다면 정말 시끄럽겠죠
    아님 우역곡절 끝에 공평하게 되려나요
    내가 힘듬 남도 힘들테니 조금만 배려하자 하는것이 바보가 되나봅니다
    딱 그들이 하는말 너도 힘듬 나처럼 안함 되잖아
    요즘 제주변에서 정형화로 굳어지는것같아서 씁쓸해요
    그런이들까지 품어주어야 한다는것이요
    생각들이 많아서일까 불면이군요


  • 마가렛 2021-02-17
    @ 세번다국민소득은 높아지지만 삶의 질과 행복은 과연 어떤가 생각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작은 것에 기쁨과 행복을 느끼면서도 너무 아프고 힘든 사람을 보면 도움이 되지 않아 화가 날 때도 있지요. 배려라는 문구도 그언제부턴가 차츰 우리 주변에서 멀어지고 나밖에 모르는 세상에서 그럼에도 함께 사는 사람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게 심적으로 편하겠지요.
  • 그린플라워 2021-02-17
    세상살이가 노력한만큼 공평하게 살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행복과 비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행인지도 모릅니다.
    삶의 밑바닥에 닿은 자는 조금씩 올라갈 때마다 느끼는 행복이 있기에 살아낼 수 있다고 봅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싶던 삶도 살아내다보면 웃을 수 있는 날도 옵니다.

    내 주변에 내 손길이 필요한 이가 있는지
    금전적으로 도울 형편이 안되면 따스한 말이라도 건넬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관심과 경청이 한사람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걸 믿습니다.
  • 마가렛 2021-02-17
    @ 그린플라워누구에겐 덤덤한 일상이 그누군가에겐 그토록 간절하게 원하는 하루겠지만 아파서 죽도록 아파도 그야말로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알 수 없는 사람에겐 어떤 위로의 말이 필요한지...
  • 세번다 2021-02-16
    마음아픈 사연들이 많지요
    오늘도 전 마음아픈 전화를 받아서좀 울컥했지요
    이제 오십초반인데 죽음을 준비한다고 하니 암이 전이되서
    더 힘들어기는 하였지만 마음이 안좋네요
    사회뉴스도 너무 끔찍해요
    대부분 친부모가 아닌 이에게 학대사인데 왜 친부모에 의한 사건도 이리 종종있는지
    아이를 버려두고 죽게둔 친엄마는 양부모의 학대로 죽은 정인사건보다도 더 무섭네요
    아동학대 방임 법이 빨리 개정되서 중형으로 다스려지면 좋겠어요
    법이 무서워서라도 힘들고 싫어도 지키겠지요
    고의적 살인으로만 판정되지 않음 중형을 피해가니 에휴
  • 마가렛 2021-02-17
    @ 세번다죽음은 순서가 없다지만 태어나서 얼마안된 아가들이 죽는거나, 정인사건처럼 아무 죄없는 아이들이 아동학대로 세상을 뜬다는 것은 뭐라고 말할 수 없이 아픕니다.어쩌다가 인간이하인 사람들이 알게모르게 점점 많아지는지 무서워지는 현실입니다.
  • 토마토 2021-02-16
    저도 설에 4권의 책을 읽으면서 여러번 울었어요...
    삶이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너무나 힘들게만 사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하지만 그분들도 어느 부분에서는 남들보다 뛰어나고 감사할수 있는 부분이 있었지만 어려움에 짓눌려 발견하지 못하고 살아가서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봐요..
    그 삶을 살아보지 않고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지는 못하지만요.,.
    사람이 정말 신기한게 똑같은 환경에서 똑같은 부모밑에서 자랐어도 하나는 남들이 존경할만한 인물이 되고 다른 한사람은 흉악범이 되고 그러는걸 보면서(확률적으로 따지면 안좋은쪽으로 흐르는것이 더 많은것 같지만요)환경탓만 하는것도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제가 환경탓을 좀 많이 하면서 살았거든요..^^;;;

    저또한 마가렛님의 말씀에 동이 합니다.
    어제보다 내일보다 오늘이 중요하다는 말씀~ 오늘을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 마가렛 2021-02-17
    @ 토마토책을 많이 읽으셨네요. 불공평에서 공평으로 생각하는 건 희망적인 메세지가 많다는 말씀이지요. 저도 오십대 초반까지는 공평하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삶의 무게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불공평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또 오뚜기처럼 살아가는게 삶이겠지만요.
  • 소리새 2021-02-16
    울지 마요,살다 보면 좋은 날 찾아 오리니,'우린 꼭~'다시 일어나자~
  • 마가렛 2021-02-17
    @ 소리새그사람도 좋은 날 오리라고 생각하며 힘든하루 잘 버터주길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