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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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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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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겨울 나기...


BY 리 본 2003-12-19



간만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이벤트 몇개 응모하고...
아는 사이트 몇군데 다니니 오전이 훌쩍 지나가 버리네요.
라면이 땡겨서
라면하나를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후딱 먹었습니다.
라면은 고열량 식품이라 한동안 피했는데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뜨끈한 라면국물 생각이 간절해지데요.
예전 같으면 남겨진 국물에 밥한공기 뚝딱 말아 먹었을텐데
체중감량후에 조금 방심하면 요요현상 무서워서 몇숟갈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자고로 먹는게 남는거라는 우스개소리도 있는데
쉰줄에 접어 들어 뭔 영화를 보려고 그러는지 자조 섞인 푸념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는날까진 질병없이 건강해야지요.

칼날 세운 바람처럼 날이 무척 춥네요.
아직 창문에 문풍지도 덧붙이지 못했는데
창틈사이로 들어 오는 바람이 싸아하게 코끝에 닿아 신선한 자극을 주네요.
비로소 겨울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어제밤 뉴스에서 재개발구역의 철거민들의 목숨건 항거를 보았습니다.
전기와 가스 그리고 수도도 끊긴채
철거민촌에서 아직 떠나지 못한 어린아이들과 노약자의 참담한 모습들을...
요즘은 노점상 단속도 심해 전철역 주변은 폭풍전야처럼 으스스 합니다.
기업형이나 생계형이냐를 떠나 무차별한 노점상 단속이 벌어지는가 봅니다.
가뜩이나 얼어 붙은 세밑 경기와 더불어 안쓰럽고 살풍경한 삶의 모습들이
얼음송곳으로 폐부를 찌르는듯 시려 옵니다.
사는게 지겹고 힘들어서 때론 송장처럼 넋두리를 토해내고 싶을때
그것 마져도 사치란 생각이 들어 그냥 꿀컥 목구멍 너머로 깊숙히 삼키고 맙니다.
온기 있는 방에서 뜨끈한 라면국물에 밥말아 먹을 수 있는 작은 행복...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호호 불어줄 수 있는 가족의 사랑이 있어 새힘을 얻습니다.
살림살이 어려울땐 가족이 똘똘 뭉쳐 총체적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는 슬기를 모아야 하지 않을까요?

옛날에,
우리 어릴때에...
한 방에서 큰이불 펴고 온가족이 함께자던 그 훈훈한 기억을 되새기며 말입니다.


추신: 힘들어도 우리 함께 가요!



동행 - 최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