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온다는 소리도 없이 토욜날 왔다. 금욜날 야근하고 토욜날 아침에 나와서
집으로 오게됐나보다. 명절에도 근무가 걸려서 못온다고 미리 다니러 왔나보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일욜날 저녁을 식당가서 세식구가 먹었다.
집에 먹을것도 마땅찮고 간만에 아들하고 외식하고 싶어서 아들도 삼겹살 먹은지가 좀 됐다길래,그럼가서 먹자고 엄마도 그집 된장찌개해서 밥먹고 오게 고기는 안먹는 사람이니.
된장찌개가 내입에 맞고 맛있어서.밥을 두공기나 먹었다.ㅎ 고깃집 여러군데 다녀봐도
그중에 이집이 젤로 내입에 맞고 맛있었다. 주인여자가 고맙다며 아는체를 한다.
동네서 오며가며 앞면이 있는 여자고 한데 주로 주방에서 있다보니 얼굴보기가 힘든데
그날은 한가해서 주인여자가 카운터를 보고있어 나도 된장찌개 맛있다고 잘먹었다 인사했다.
종업원으로 일하던 여자가 식당 인수를 맡아서한지 2년넘어 가는거 같다.
우리 오빠네도 이집에 와보더니.반찬도 잘나오고.고기도 맛있다고 또 오자고 하는거보니
여자가 음식솜씨가 괜찮은거 같다. 무생채도 내가 한거보다 더 맛있고.ㅎ암튼 우리식구
이젠 단골집을 이집으로 바꾸게 되었다.
아들은 어제 시내 단골 미용실로 머리하러 가더니 못하고 그냥 돌아왔다.
버스도. 택시도. 못타고 집까지 걸어왔다한다.
어제만난 친구가 있던 식당이 코로나 동선에 들어가는 바람에 친구도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연락이와서 혹시 모르니 아들도 머리도 못하고 어제 코로나 검사하러가고 회사도 오늘 하루 휴가 내고 어제 갈걸 그래서 오늘갔다
.검사결과를 아침에 문자로 받았는데. 다행이도 아들도. 친구도 음성으로 나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친구가 오전에 검사해서 미리결과가 음성으로 나왔고.우린 어제오후에 검사를 받아서.오늘 아침에야 문자로 연락받고 아들은 오늘 미용실 다녀오고
짜파게티나 끓여 달래길래 그거먹여 오후에 보내고,나도 남편하고 병원다녀오고 와서 집안청소하고 그러고보니 하루가 다갔다.
시엄니는 며칠전 토욜날에 퇴원을 하셨고. 남편이 월욜날 비가오는 바람에 일을 못가서 시엄니 월욜날 마침 외래 예약이 있어서 모시고 다녀온다 시댁가서 엄니델고 병원갔다 점심먹고 넘어오고,나는 전화 통화만 하고 남편따라 안갔다. 설날에 갈거니까 갈필요도 없었기에.
명절에 가기 싫지만..ㅠ 또 노친네 기다리니 안가볼수도 없고,명절 전날가서 하룻밤자고 설날에 집으로 와야지.남들은 다들 코로나 핑계로 안가는 집들이 많은데. 우린 남편이 워낙에 효자라서 그런게 안통한다. 하긴 노인네 혼자 쓸쓸히 있으니 안가 볼수가 있나 다녀와야지.
시엄니가 또 남편에게 병원비 내가 낸거까지해서 돈을 40만원을 보내왔다.
남편몰래 차안에 넣어놨나보다. 그렇다고 내가 그돈을 어찌 맘편히 받을거라고,,ㅠ
시엄니가 부자 시엄니라면 내가 받아두겠지만..ㅠ 형편 뻔히 아는데 양심에 찔려서 그돈을 내가 어찌 받아 쓰겠냐고 남편과 저녁을 먹으며 내가 그랬다.
이집에 나같이 양심있고.시엄니 생각하는 며느리 있는줄 아냐고 그랬더니 남편이 암말안한다. 막내 며늘이라면 시엄니가 준돈 낼름 받아 쓰겠지만. 나는 그리 못한다고. 공돈 싫은사람 누가 있겠냐마는 .ㅎ 남편이 다시 엄마 통장으로 넣어주라길래. 뭐하러 그러냐고. 명절에가서 내가 몰래 놓고 올테니 그런줄 알라고.ㅎ
내가 그돈 닦아쓸줄 아냐고. 마음 불편해서 어찌 받아쓰겠냐고 남편에게 그랬다.
병원비 24만원 나왔는데. 엄니 생신때 나혼자 돈많이 썼다고 그때도 20만원 줘서 사실 그걸로 병원비 내고 말았는데, 시엄니도 우리신세 안지고 부담 안주려 저러시고.나도 시엄니 돈 쓰기 싫은 며늘이고.ㅎ 그돈이 돌고돈다
. 남편 공부 많이 못가르쳐 노가다 하는거라고 가끔 내게 그래서 속상하다고 속얘길 하실때가있다. 하고 엄니 그런생각 말어요. 노가다가 얼마나 뱃속 편하고 그런데요.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ㅎ 일잘하니 누가 뭐라고하나. 몸이 고되거나 일하기 싫으면 일하러 안가도되고 우리집 이젠 아들 취직하고 형편 나아지고 있으니 걱정할거 하나도 없어요, 그래도 시엄닌 맘이 안편해서 남편왔다가면 기름값이래도 하라고 몰래 자꾸만 돈을 주고 하시는데. 다시 우린 돌려주고 그러니.ㅎ 그돈이 매일 돌고 도는거다.
정말 나는 시엄니께 공돈 안바라고 사는 며늘이다. 그저 사는날 까지 먹고싶은거 참지말고 사먹고 그러래도 그걸 못하시네.친정엄마 에게도 나는 십원하나 공돈 안받아 쓴사람이다. 순전히 우리 힘으로 이만큼 살림 일구고 살아가고 있고. 그저 큰 욕심도 없고.식구들 건강하고 조금씩 형편되는대로 저축하며 그러고 살고 싶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