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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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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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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연결


BY 마가렛 2021-01-28

휴먼계좌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비대면으로 정상으로 돌리려고 했으나
결국엔 영업점에 방문을 했다.
사실 나는 이런 일처리를 좀 미루는 경향이 있다.
금방 필요한 돈도 아니고 그돈이 발이 있어 어디로 가는 것도 아닌데
그리 서둘 일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좀 느긋한 성격말이다.
어떤 면에 있어서는 굉장히 성급하지만 이런 일에서는 느긋한 걸 보면
내안의 나와 보이는 나는 많이 다르다.

휴먼계좌를 확인하고 영업점을 나오니
김이 모락나는 붕어빵을 나홀로 사장님이 열심히 굽고 계신다.
올겨울 들어서 붕어빵은 아직 맛을 못 보았고, 시간도 점심시간이 다되어
배꼽시계도 허전하다고 하여 붕어빵을 사기로 마음 먹는다.
앞에 아주머니 한 분이 조용히 기다리시다가 나를 잠깐 쳐다보며
나보다는 후리지아 꽃에 관심을 보이며 가격을 물으신다.
나는 비싼 후리지아를 싸게 잘 산 내가 대견하듯 조금 신나는 목소리로
6천원이란 가격을 알려주고
역앞에 꽃마차 아저씨가 제일 싸게 판다는 간접영업까지 한다.

붕어빵을 일부러 사러 내려오셨다는 아주머니는 10개나 붕어빵을 사신다기에
잠시 주춤했다. 살까? 말까?
언제 또 붕어빵 맛을 보겠냐 싶어 좀더 기다리기로 했다.
붕어빵이 내 손안에 왔다.
뜨끈뜨끈한 붕어빵을 호호 불며 한입 배니....."으음, 이맛이야!"
단팥이 듬뿍든 속살을 내보이는 붕어빵은 그야말로 참 맛있다.

볼 일도 잘보고 붕어빵 두 개로 배를 채워 기분좋게 걷고 있는데
대학생 두 명이 스티커 한 장만 붙여 달라고 부탁을 한다.
어느날엔 그냥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어느 날엔 나에게 부탁을 해도
 바쁘다고 휑하니 지나갔는데 그때는 그냥 캠페인에 참여하고 싶었다.
 스티커를 붙이는데
양손에 짐이 있어 잘 안 된다.
여학생이 친절하게 나의 짐을 들어주겠다고 하여 건네고 그녀가 준비한 여러장의
사진과 이야기를 들어보니 후원자가 되고 싶었다.
사실 그들이 이야기하듯 불쌍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후원을 하는 사람은 참 많다.
부자보다는 그냥 서민으로 살면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 더 많을게다.

아프리카의 불쌍한 신생아들, 어둠 속 그야말로 컴컴한 주검속의 한가운데서 신생아가
태어나고 아무도 보살핌없이 또 죽게 방치하게 된다는 기사와 사진을 보니
마음이 뜨거워 지고 내가 한달에 3만원은 후원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후원 기록표를
작성했다. 테블렛에 다른 학생이 나의 신상을 적다가 깜짝 놀랜다.
"정말이세요?" "너무 동안이세요."
그말에 나는 싫지 않는 표정으로 "그 멘트 누구에게나 사용하죠.?" 했더니
도리질을 하면서 정말 동안이란다.
마스크 쓰고 있으니 내 얼굴의 연륜을 그들이 알까?
여자들은 왜 동안이란 말에 그냥 좋아하는지.
난 별로 그 말에 타당성을 부여받지 않지만 나이들어 보인다는 말보단 듣기 좋다.

성경말씀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귀절도 있지만
요즘은 어느정도 알릴 필요가 있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돌아서면서 생각해보니 3만원이 좀 버겁다는 생각도든다.
몇 군데 후원도 하고 요즘 코로나로 가정경제도 좀 주춤한데
내가 괜시리 후원하겠다고 성급하게 결정했는지...
몇 달간 후원해 보고 좀 버겁다 싶으면
아들에게 함께 동참하자고 이야기해서 매 달 후원을 하면
서로 뿌듯하고 행복한 일이 아닐까?

건네받은 파우치 안에 후리지아를 닮은 노란털실이 둥글게 감겨있다.
그 실로 예쁘게 모자를 뜨게질해서 아프리카 아기들에게 보낸단다.
난 솔직히 뜨게질에 관심도 별로 없는 사람이라 조금 걱정이 되지만
내가 뜨게질을 마지막으로 한 걸 생각해보니 딸이 고등학생 때 목도리를 함께
뜬 기억에 무난하게 모자를 뜰 수 있을거 같다.

빨간 파우치 색깔만큼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아끼는 돈으로 그아가들에게 생명을
연장해주고 이세상에 빛으로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에
노란털실을 이리저리 만져보니 벌써 노란모자가 완성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