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유류분 제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127

갑자기 울컥해져서


BY 살구꽃 2020-11-12

오늘은  우리 결혼기념일이다, 어젯밤도 또  잠을 한숨도 못자고 날을샜다.
잠못드는 고문 고문중에 상고문이다. 아들놈과 어제 통화도했고 물론 내가 전화했다.
전화를 안받아서 끊었더니 잠시 후 아들에게 전화가왔다. 저녁먹고 있었단다.

폰을 무음으로 해놓고 살으니 전화가 온줄도 모르고 있었을테지.
그래도 부재중이 떠있으면 아들은 전화는 곧바로 해주는 편이다.

아들이 아빠는 언제오냐고 물어서 이달안에는 올테지 말하며 너는 어쩌면 엄마가 혼자있는데
엄마가 혼자 잘있나 연락도 없냐고 한소리 하려다 말았다, 약간 서운함이 들었던게 사실이었다.
지 여친하곤 노다지 연락하면서,ㅎ 어쩌겠나  생각이 짧은걸 엄마인 내가 이해해야지.ㅎ

카톡으로 엄마 서운했다고 말을할까 말까 망설이고있다.ㅎ 서운한걸 그때그때 말하고 살아야
가족끼리도 오해가 덜생기고. 서운함이 쌓였다가 봇물 터지듯이 한다고 하지만..ㅎ
세상 이치가 그러려니하고 나는 맘을 비우며 살려 노력한다.

글을쓰러 들어왔다가  벽에걸린 아들놈 7살때 찍은 개구장이 표정을 짓고 찍은   아들 사진을 쳐다보는데 갑자기 울컥해지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거다. 지금도 눈물이난다.
아들에게 많이 서운하진 않은데,,,저렇게 귀엽고 엄마밖에 모르던 아들놈이 점점 내 품에서
멀어져 가는게  서운해서 눈물이 나는건지 서러워서 눈물이 나는건지 나도 잘모르겠다.

분명한건 아들에게 그리 많이 서운하진 않은데, 아들이 설마하니 엄마를 잊고 사는건 아닐지언데, 이제 막 첫 직장에서 3개월의 수습이 겨우 끝나고 정직원으로 전환한지도 얼마 안됐고.
나는 아들의 맘의 여유가 그동안 없단것도 잘알고있는 엄마이다.

늘 아들과. 남편에게 내가먼저 배려하고, 현명한 엄마이고. 순한 아내로 남고싶은 여자이다.
아들 사진을 보면서. 저렇게 귀엽던 개구장이 녀석이 어느덧 커서, 사회의 일원이되서
제몫을 잘해가고 있는게. 한편 기특하단 생각과 동시에. 그래도 저때가 좋았네 하는 아쉬움에 나도 모르게 울컥해져 나오는 눈물이었지 싶다.

그만 진정하고 눈물 뚝 해야겠다.ㅎ 얼굴이 당기네 다시 세수하고 로션을 다시 발라야겠네.ㅎ
이렇게 하나뿐인 아들놈 내품에서 떠나 보내는 연습을 해야지 어쩌겠냐.그게 엄마의 숙명인것을..요즘 남편도 없이 혼지 집에 있어보니. 나중에 나보다 남편이 먼저죽고나면 혼자 어찌살까싶은 생각이 문득 들면서  남편과 사별이 너무 길지않고. 비슷하게 살다가 내가먼저 죽고
남편이 나중에 나 따라오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나는 눈물이많고 정이 많아서, 이별을 대처하는게  너무 힘들거 같아서 그런 생각이 드는거다.
남편은 그래도 나보다  강직하고, 의연한 사람이라서. 나를 먼저 보내고도 잘 살거 같아서,ㅎ

부부금실이 좋으면 먼저죽은 사람이 곧바로 남은이를 데려간다니까. ㅎ 금실좋은 부부로 살아야겠네. 남편하고 떨어져 지낸지 지금 24일째다. 이렇게 한 번쯤 떨어져 지내는것도 나쁘지 않은거같다. 늘 같이 있으니 서로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고. 늘 옆에 있을거처럼  상대에게
소홀히 대하고 함부로하는  가족들이 많은 세상인데.

 그래도 우리 세식구는 그동안  한번도 집에서 큰 소리내며 심하게 싸운적도 없었고,
이만하면  우린 화목하게  잘살아온 가족이었다.

내가 늘 싸우는 부모 밑에서 그늘진 맘으로 살아봤기에..ㅠ내 자식에게 만큼은 정말이지
부부싸움 하는 꼴만은 절대로 보여주지  않으리 내가 자신에게 한 약속을 나는 잘 지키며
내가 남편에게 순종하고 따르면 크게 집에서 부부싸움 할일이 뭐가 있으리 그런맘으로
나의 결혼 철칙을 지키며 살아왔으니 내 자신 참 장하다 여겨진다.

그래서 우리 아들은 밝고 성격이 좋다 맘에 그늘없이 살게 해줘서 엄마에게 고맙단다.
가정환경이 애들의 성격을 만든다. 싸우는 모습 안보여줘서 엄마에게 고맙다고 들었다.
자식에게 이런말 들었으면 엄마노릇 그동안 잘하고 살은거라 생각한다.

남편은 하늘. 나는 땅이다. 땅이 하늘을 쥐고 흔들려하면 그집은 망한다. 요즘여자들이 이소릴 들으면 무슨 개풀 뜯어먹는 소리냐고 콧방귀를 끼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그런소릴 하냐고 나를 흉 볼테지만..나는 이런 철학과 나의 신념을 가지고 내 가정을 잘 이끌고 지켜 온 것이다.

이러니 내가 대단한 엄마고,.남편에게도 나는 기죽지않고. 떳떳한 아내로 살고있다.
내 자랑 하는거 같지만 자랑이 아니고. 있던 사실을 말하는거다.

남편이 조금 부족하고 모자르면. 아내가 현명하고 지혜롭게 남편을 이끌면 남자들은 다 어느정도 따라오게 되어있다. 정말 독하고 아주 나쁜놈이 아니고선 말이다.

세상에 날때부터 나쁜놈이 어디있으랴 살다보니 삶에 찌들고 그래서 나쁜놈이되고. 그런거지..
기왕지사 그래도 부부로 만나서 살게되었으면. 서로의 배우자에게 최선을 다해서 대해주고 서로 미운정 고운정 쌓아가며 살아가는게 부부라 나는 생각이든다.

개똥철학 그만 떠들고. 나가봐야겠다.ㅎ 아무리 떠들어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똥인지 된장인지 손에 쥐어줘도 모른다 하지않나..그저 상대방 탓만 하다가 인생 허비하는거지..ㅠ

아들놈  저번주에 못와서 당연히 이번주는 올줄알고 어제 과일차 트럭에서 귤도 한박스 사놨는데. 어제 통화하니 이번주도 집에 못온다 한다, 담주에 오면 줘야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