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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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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건 신(神)의 실수란다...


BY 박 라일락 2003-07-27


 세월이 많이 흐른...
 한참 전의 있었던 황당한 사건이다.
 늘 사이버 친구 나의복숭을 두고 얼팡하다고 놀려먹곤 했었는데..
 아마 그건 다정 다감한 마음의 표현이리라.
 이 사건으로 인하여 
 나의복숭 앞에서 그 농담의 꼬리를 당분간 내렸다고 할까.
 아마 그녀 앞에서 다시'얼팡'이란 단어로 입도 뻥긋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매월 초.
 내 고향 대구에서 정기적으로 여고 동문들 모임이 있는 날이다.
 펑펑한 아줌씨들의 생활에서 자투리 시간을 허락받아
 지난날의 추억을 그리고 수다도 떨면서 부담없이 보내는데..
 많은 세월이 덧없이 흘러갔지만...
 가장 허물없고 마음 통하는 여고시절 벗들을 
 만나고 있음이 정말 좋아서이라.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이 모임은 꼭 히 참석을 하려고 한다. 

 그 전날 친구로부터 시간과 약속 장소를 전화로 연락을 받았다.
 모임장소는 내가 中, 高 6년을 터전을 놓고 물꼬를 잡았던 곳이고
 또한 우리아이들이 3년 넘게 그 동네 집을 얻어 학교를 다녔기에
 눈감고도 찾을 거라고 자신 만만하게 자부했거늘, 
 아~ 신(神)이시여!
 당신께서는 어찌 길치인 나를 또 다시 시험대에 올리시나이까..

 약속 장소 부근에서 목적지를 찾지 못하여 1시간 넘게 주위에서 맴맴..
 그 거리가 그리 많이 변한 것도 아니건만 
 생각없이 약속 장소를 스쳐 가 버렸고 
 그리고 미로의 길로 헤매고 있었으니... 
 약속 시간은 한 시간을 훌쩍.. 
 도착시간이 지났는데 어찌 되었느냐는...
 친구들의 폰은 운전 중에서 자꾸 울려오고.
 당황한 나머지 퍼뜩 생각나는 것은 택시 기사님에게 물어봐야지. 
 신호 대 앞에서 신호를 받게 되었고.
 마침 택시가 옆 차선에 나란히 줄을 서더라. 
 차 문을 열고 택시 기사님에게 물었지. 
 "기사님, 미안하지만 프린스 호텔이 어디에 있지요?" 
 "아이고 벌써 너무 지나쳐 왔네요. 어찌 저찌..글케 가십시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모임장소를 찾아서 길 찾기에 났는데
 서문시장 입구가 나오고..목적지는 오리무중이네.
 한번 헛갈린 길목은 어디가 어딘지 도체 구별을 할 수가 없으니..

 또 한참을 헤매다가 다시 붉은 신호 대 앞에 서게 되고..
 옆 택시 기사에게 한 번 더 도움을 청하기로 작심하였지 라.
 "아저씨. 길 좀..."하는데...
 아이고 맙소사! 
 조금 전에 친절하게 안내를 받았던 그 기사님인 기라요. 
 "하하하...아주머님. 아직도 프린스를 못 찾았구려." 
 "예~" 
 길치인 자신이 넘 넘 부끄러워 쥐구멍을 찾고 싶은 심정이니..
 그 때의 참담한 심정은 누구 말처럼 도다리도 납세미도 모를 끼라.
 아무리 세월이 흘렀다고 하지만 
 10년 넘게 이 곳에서 방석을 깔고 물을 먹은 지역이 아닌가.. 

 "아주머님, 절 따라오세요.
 마침 이 손님을 그 방향 가까이 모십니다" 
 '아이고, 너무 고마워서..'를 연발하면서 택시를 쫄쫄 뒤따랐다. 
 얼마쯤 가서 그 택시 기사님. 
 손님을 내려 주면서 비상깜박이로 따라오라고 신호를 보낸다. 
 목적지 바로 앞에 날 안내해준 뒤 엄지손가락으로 다 왔음을 신호 보내더라.
 얼른 고마움의 표시로 택시요금 정도의 황금가지고 내려서 다가 갔더니 
 기사님 아니라고 거부할뿐더러 
 즐겁게 놀다 가시라는 인사까지 하면서 그 냥 가시네.
 '기사님.정말 고맙습니다.님에게 늘 행운만 있으시기를....'
 내 고향에서 훈훈한 정을 그 날 선물 받고 기분이 억수로 좋았지 랑.
 서울지하철에서 표 사건으로 직원에게 입은 은혜가 절로 생각게 하는..
 세상은 아직도 살맛 난다고.... 

 길치로 인한 나의 실수이건만...
 해필 이런 장소 운운..하면서 친구들에게 화딱지를 냈더니
 여고 친구들 하하 호호~ 웃으면서 나에게 던지는 말! 
 촌 떼기는 어디를 가도 마크를 달고 다닌다나... 
 나 자신을 아무리 훝어 보아도 촌 냄새가 나거나 보이지 않건만... 쩝. 
 지네들 눈에 글케 보인다면 할 수 없지 뭐..@$&$
 그래 너희들 정말 잘 나쓰~

 하지만 '길치'는 말이다... 
 먹고 노는 물이 시골이라서 그런 것이 아닌 고라고라고라..
 신(神)께서 이 뇨자를 만들 때 말이다..
 약간의 건망증으로 인하여'눈살미'란 부속품 한 개를 빠트린 잘못이란다.
 전지 전능하신 신이라고 하지만 때론 실수를 하는 기라..
 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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