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나라는 인간은 천성적으로 음치로 태어났는가 싶다. 친구들과 어울려 노래방에라도 가게되면.. 괜히 어깨가 움츠러지고 노래부르기에 늘 자신이 없었기에.. 음치의 비애를 어찌 표현을 다하리라. 어디 그 뿐인가! 행여 단체로 관광버스여행을 떠나면.. 싫다는 데도 굳이 꼭 노래를 시키려 고하니 음치로써 남이 듣기를 불편하게 하는 그 참담함이야 어디에 비할꼬... 때로는 할 수 없이 강요에 못 이겨 돼지 목 따는 소리를 내곤 하는데.. 그 수많은 노래 중에서.. 최유나님의 '밀회'와..김수희님의 '애모'를 즐겨 부른다. 어느 따스한 봄날.. 고도 경주에서 여고 동기모임이 있었고.. 그 날도 어김없이 노래방으로 가서 분위기 띄우자고 하네. (요즘 노래방 문화가 넘 발달된 기분..) 친구들은 이 뇬이 음치인줄 알면서도 굳이 마이크를 쥐어 주었다. 빼는 것도 한두 번.. 그래서 애라 모르겠다..싶어... -그대 가슴에 얼굴을 묻고 오늘은 울고 싶어라 세월의 강 넘어 우리 사랑은 눈물 속에 흔들리는데 얼만큼 나 더 살아야 그대를 잊을 수 있나 한마디 말이 모자라서 다가설 수 없는 사람아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그대 등 뒤에 서면 내 눈은 젖어 드는데 사랑 때문에 침묵해야 할 나는 당신의 여자 그리고 추억이 있는 한 당신은 나의 남자여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그대 등 뒤에 서면 내 눈은 젖어 드는데 사랑 때문에 침묵해야 할 나는 당신의 여자 그리고 추억이 있는 한 당신은 나의 남자여 당신은 나의 남자여- 김수희님의 '애모'를.... 죽기 아니면 살기로 돼지 목 따는 소리를 있는 힘대로 ♪♩♬~ (일단은 고함을 질러야 점수가 올라가는 것 같아서) 헌데.. 옆의 한 친구가 말하더라.. '야! 순아야. '애모' 그 노래는 첩 뇬들이 부르는 노래 아니 감?' '뭐? 첩 뇬의 노래라고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첩뇬들이 부르는 노래가 따로 있담? 그건 가수를 모독하는 말이다.' 그 소리를 듣고 처음에는 얼마나 황당했던지..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좋아하는 노래 스타일이 다 그런 종류이니..ㅎㅎㅎㅎㅎ. 누가 뭐라고 해도 요즘도.. 그런 종류의 노래가 나는 좋더라. 내 생애... 결코 첩뇬으로 살지는 않겠다는 마음이지만 어쩜 그런 기절이 있지 않는가..하고 때로는 의심스럽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