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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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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첩뇬의 노래라고...


BY 박 라일락 2003-07-20


  처음부터 나라는 인간은 
  천성적으로 음치로 태어났는가 싶다.
  친구들과 어울려 노래방에라도 가게되면..
  괜히 어깨가 움츠러지고 노래부르기에 늘 자신이 없었기에..
  음치의 비애를 어찌 표현을 다하리라.
  어디 그 뿐인가!
  행여 단체로 관광버스여행을 떠나면..
  싫다는 데도 굳이 꼭 노래를 시키려 고하니
  음치로써 남이 듣기를 불편하게 하는 그 참담함이야 어디에 비할꼬...
  때로는 할 수 없이 
  강요에 못 이겨 돼지 목 따는 소리를 내곤 하는데..
  그 수많은 노래 중에서..
  최유나님의 '밀회'와..김수희님의 '애모'를 즐겨 부른다.
  어느 따스한 봄날..
  고도 경주에서 여고 동기모임이 있었고..
  그 날도 어김없이 노래방으로 가서 분위기 띄우자고 하네.
  (요즘 노래방 문화가 넘 발달된 기분..)
  친구들은 이 뇬이 음치인줄 알면서도 굳이 마이크를 쥐어 주었다.
  빼는 것도 한두 번..
  그래서 애라 모르겠다..싶어...
  -그대 가슴에 얼굴을 묻고 오늘은 울고 싶어라
  세월의 강 넘어 우리 사랑은 눈물 속에 흔들리는데
  얼만큼 나 더 살아야 그대를 잊을 수 있나
  한마디 말이 모자라서 다가설 수 없는 사람아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그대 등 뒤에 서면 내 눈은 젖어 드는데
  사랑 때문에 침묵해야 할 나는 당신의 여자
  그리고 추억이 있는 한 당신은 나의 남자여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그대 등 뒤에 서면 내 눈은 젖어 드는데
  사랑 때문에 침묵해야 할 나는 당신의 여자
  그리고 추억이 있는 한 당신은 나의 남자여
  당신은 나의 남자여-
  김수희님의 '애모'를....
  죽기 아니면 살기로 돼지 목 따는 소리를 있는 힘대로 ♪♩♬~
  (일단은 고함을 질러야 점수가 올라가는 것 같아서)
  헌데..
  옆의 한 친구가 말하더라..
  '야! 순아야. '애모' 그 노래는 첩 뇬들이 부르는 노래 아니 감?'
  '뭐? 첩 뇬의 노래라고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첩뇬들이 부르는 노래가 따로 있담?
  그건 가수를 모독하는 말이다.'
  그 소리를 듣고 처음에는 얼마나 황당했던지..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좋아하는 노래 스타일이 다 그런 종류이니..ㅎㅎㅎㅎㅎ.
  누가 뭐라고 해도 
  요즘도..
  그런 종류의 노래가 나는 좋더라.
  내 생애... 
  결코 첩뇬으로 살지는 않겠다는 마음이지만
  어쩜 그런 기절이 있지 않는가..하고
  때로는 의심스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