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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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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고행 길..


BY 박 라일락 2003-07-20


 

오늘새벽 일터에서 요상한 일이 터져서 순간에 나를 괴롭혔으니..
어둠 속 항구의 새벽 어판장은 늘 아수라장 속에서 삶의 현장이 펼 처진다.
수많은 어선이 만선을 꿈 구면서 입항하고...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은 천차만별의 활어차가 싱싱한 생선을 공급받으려고 아우성..
고무다라이를 머리에 이고 제자거리에서 소매를 하여
그 날의 삶을 영위하려는 아주머니들의 고함소리는
새벽 어둠 속에서 나의 귀 전을 때리고....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어판장 유래상 늘 어둠이 짙게 깔려 있는
앞도 뒤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새벽녘에 입찰이 시작되면서
붉게 물들인 아침 태양이 떠 오를 무렵 이미 중반 전에 접어든다.
내 머리 위에 태양이 머물 무렵인 시간대에는
영덕의 명산물인 대게 입찰을 끝으로 일단 마무리가 되는데..

 

오늘의 어종은..
숭어와 오징어.
그리고 가격대가 비싼 쥐치와 줄 돔류.
거기다가 약간의 값나가는 복어도 형성되었고.
방어새끼 종류인 마래미는 왠지 가격이 넘 헐해서
저장고 바다의 가두리로 직행을 했으니..쯧쯧쯧...
아마..
오늘이 월말.
사업하시는 분들의 중간 예납 세금 때문에 횟집마다
며칠 전 부 터 손님의 왕래가 없기에 그 영향도 좀 있는 가 보다..

 

입찰을 마치면..
우리 중매인들은 그 날 구입한 물 종과 가격이
수협 일지와 맞는지를 체크를 하고 딱 들어 맞아야
그 날 일이 마무리 되고 집으로 돌아 오는 것인데...

 

앗 뿔사!
이 걸 어째...
한 마리당 3800원 나간 숭어 70마리..
통수로 아마 35마리 담긴 2통이 내 일지에 기록 되어 있지 않는데
수협일지에 떡 버티고 있는 기라요.
아무리 입찰기억을 더듬어 봐도 생각이 나지 않으니..
아직까지는 이 뇨자한테 치매기는 없는데...
판매과에서는 분명 내가 구입했다고 뗏장을 쓰고 있고..
이런 일은 흔히 종종 있는 현상이다..
神이 아닌,

인간이 기록을 하는데 데 왜 실수가 없겠느냐?
때론 구입하는 본인 자신도 잊어버리고 기록하지 않을 수도 있고..

나의 실수인지..
아님,
일지를 받아쓰는 수협의 서기가 잘못인지...
원 참! 횃갈리네..
하는 수 없이 오늘 온 거래처마다 전화로 연락을 했건만...
아무도 거래처에서 "내 요.."하고 가지고 갔다고 손드는 사람이 없구먼.
막말로 이렇게 되면 사람 미치고 환장하는 기라요.
수협측은 자기들 잘못이 아닌 듯 나 몰라는 식으로 방관만하니..
우 쉿~
열 받아서 머리에 뚜껑 열리려고 하네.
잡아 온 배의 電番을 찾아서 행여 누가 가지고 갔는지를 알아보려고 하니
오늘따라 바다에 뒷 일을 하러 갔는지 연락이 도통 안되고.


하기 사..
어선측에서도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새벽에 어느 차에 실어 주었는지
모르겠다고 하면 그만..
그냥 이 뇨자 황금은 완전 공중 분해된 기라..

숭어 70마리에 단가가 3800원이라면 거금 266,000인데..
그 정도 황금을 벌여 들이려면 구입한 가격의 5%의 수수료를 받아서
세금 2%를 공제한 금액에서 일전 한푼도 부도가 나지 않아야
7,000 몇 백 원 순수 수입으로 잡히는데...
어~~~얼마만큼의 활어를 구입해야 하나...
계산을 해 보니 자그마치 6백만원 어치 넘게 물건을 사 들어야
내 손에 남을 수 있는 구리알 같은 황금 아닌가...


아이구!
아까 봐라..
아니 아깝다 하기 전에 억울해서 못 살지....
그래!
숭어를 가지고 간 범인을 내 손으로 꼭 찾아야 하는 기라..
이제부터 정신 차리고 다시 수색 시작..
전 중매인 20명 상대로 한 사람씩 체크해 나갔다..
"너 거들 숭어 70마리 구입한 사람 좋은 말 할 때 솔직히 고백해라"
그런데 아무도 없다고 모두들 오리 발 딱 내밀고 있네..
이 넘도..
저 잉간도..
모두가 다 범인같이 보이니..
우리 속담에 도둑맞은 사람이 죄 값이 더 많다고 하는가 보다..
중매인 거의 다 물어 봐도 가지고 간 범인은 나타나지 않고..
넘 속이 타서 아들 넘을 숭어 생산주인에게 찾아 가라고 했더니
그 양반들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연락이 오고...

 

솔직히 말해서..
이런 사건은 오늘 지나고 그 다음날엔 한번도 해결되지 않고
손해만 보는 경험이 한 두 번이 아니잖아!
꼭 사건이 뜨거울 때 즉석 해결을 봐야 하는 디...

드디어.
이 뇨자..
깊은 고민의 터널 속으로 헤엄치기가 시작되었다..


아~~~~참!
맞아!
그 한 사람이 빠졌어!
중매인 중에 시장바닥에서 소매를 겸하는 66호...
그는 늘 아침 시간대에 맞추어서 바쁜 길 재촉하기에
그 날 구입한 계산서를 확인을 안 하고 먼저 가 버리는 버릇이 있지 비..
그래 그래...
66호한테 핸 폰을 때려 보아야지...
왜 거기까지 생각이 못 미쳤는가..바보!

띨 리 링~~띨리 링~~
"예. 누구십니꺼?"
"66호 아제야. 나 3번이야...
너거 혹시 3800원 짜리 숭어 70마리 구입 안 했니?"
"가만이 있어 보이소. 장부 한 보고요..
있씸더. 확실한 숫자는 보고를 안 하고 갔는데
3800원짜리는 맞심더..2통이라서 70마리 정도는 되지 싶심더.
그런데 내 이름으로 올려저 있으면 그 건 안 됩니더"
"응 그래 알았다. 내가 계산서 체크 해보고 정리 해 놓을 께"


우와~~
일단은 50% 황금 찾을 희망은 있는 기라요..
수협의 직원을 불렀다.
그리고 약간 목소리에 톤을 높여서 "계산서 함 체크해 봐라"고 ...

야~~~
이건 기적이다..
66호 문서에는 숭어라 하는 "숭"자 대가리도 기록에 없는 기라..

찾았다!
잃어버릴 번 했던 구리 알 같은 내 황금...266,000원..

그런데..
이건 분명 수협의 서기가 잘못 한 거 아닌가?
늘 상 이런 식으로 수협측에서 오리 발 내밀고..
어렵게끔 해결이 되면 뒷 통수만 씩씩 끌 거 되면서..
"그럴 수도 있심더..마~ 이해 해주이소.."
늘 하는 처사가 정말 미워 죽겠지만,
언제나 당하는 우리 중매인들이 마음을 열고 용서 하고 있으니..
오냐..
참는 자가 복 많이 받는 기라...


하루세끼 더 이상 먹는 것도 아닌데..
어찌하여 이렇게 힘든 내 삶의 고행길 인고...
어렵사리 일이 처리 되고 나니 갑자기 배가 고프다..
얼른 집으로 가서 민생고 해결해야지...

 

오늘도 어제처럼
태양은 밝은 미소를 머금고 푸른 하늘을 장식하구면...
산다는 것은 좋은 거여...
궁시렁 궁시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