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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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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하고 나하고 9


BY 참솔향 2003-08-27

             수현엄마 어린시절 해수욕 하던 하니(대포) 솔밭 밑에서의 석양때
                                                                      <아버지가 보내오신 사진>

 

당신의 뒤를 쫓아
내가 살던 소도시 국립대학의 사범대학을 가기를 원하셨던 아버지.
하지만 말처럼 팔딱거리던 딸은 그 소도시가 너무 갑갑했답니다.
그리고 여고시절 모교의 선배이자 선생님이기도 하셨던 분들이
나에겐 그다지 닮고 싶은 표상이 되어주지 못했습니다.
"....아버지, 말은 나면 제주도로,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낸다지 않습니까?......"
가당찮은 비유까지 들어가며 아버지께 장문의 편지를 보내서 서울로 보내달라고 떼를 썼더랬습니다.
오남매의 맏이인 나는 박봉의 교직생활을 하시는 아버지의 경제를 신경쓰지 않는 이기주의자였습니다.
맏딸은 동생들을 위해 희생하기도 하던 시절이었건만....
결국 나는 서울로 가고 말았답니다.
아버지는 내 등록금과 유학비를 위해 융자를 냈습니다.

아버지는 교직을 너무 사랑하시는 분이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한다면 교직을 선택하지 말라는 소신과 함께
박봉에도 여유를 즐기시는 분이었답니다.
아버지는 사진 전시회에도 참가하실 정도로 사진찍기에 취미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아버지께서 내가 '서울보내달라~~~아버지는 돈 안모아 놓고 뭐했냐~~~' 앙살을 부리고 서울로 떠난 이후로
아버지는 사진 찍는 일을 그만두었다고 엄마가 귀뜸을 해주셨습니다.

요즘 아버지와 내가 디지털 카메라를 거의 동시에 구입을 해서
서로의 사진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습니다.
나야 완전히 사진 초보이지만
아버지의 사진은 역시 뭔가 있어보여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아버지는 사진으로 나의 어린 시절 고향을 보여주셨지만
언제나 내 마음속의 고향은 아버지 임을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