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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수단인가, 목적인가?


BY 참솔향 2003-08-19

그놈의 영어!
너무 말들이 많아서 나까지 또 끼여서 한마디 하자니
민망하기도 하고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나는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아이들의 부모 입장에서
평소에 '영어'에 대해 가졌던 생각을 말해보고자 한다.

나도 학창시절에 영어 별로 못해서
영어는 내 성적을 깍아 먹는 과목이었다.
그렇지만 난 한번도 영어 때문에 내 인생 그르쳤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영어를 좀 더 잘했더라면
잘 나가는 내 친구들 마냥 나도 잘나갔을 텐데~~하는 한도 없다.
왜냐하면 영어를 못해서 내 인생이 이렇게 지지부진 해졌다고는 생각하진 않으니까.
내 인생이 지지부진 해진데는,
나의 뚜렷한 미래관 부족과,
적극적인 노력 부족과,
살아야 한다는 현실성 부족 등등
그런 나의 인격의 결핍에서 기인하지 결코 영어는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그런데....나도 잘 모르겠다.
왜 내 또래의 부모들이 자식들의 영어 때문에 아우성들인지.
내가 지금도 현실감이 부족해서 헛소리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영어만 잘하면 만사형통인가?
우리나라 사람 누구나 다~~~영어를 유창하게 잘 할 필요는 또 뭔가?
한의사가 꿈인 아이가 굳이 영어 회화 잘할 필요는 뭔가?
수학 교사가 꿈인 아이가 영어회화 까지 잘해야 하나?
우리들 아이들은 미래에 다~~~국제적으로만 놀껀가?

아이가 특별한 꿈이 있어서 선진나라에 조기유학 보내는 것은 찬성한다 나는.
그러나 그 영어를 술술 잘하게 하려고 조기유학을 보내는 것에는 좀 생각이 다르다.
영어로 밥먹고 살게 할 생각이면 모르겠지만,
꼭 그것도 아니면서 막연하게
영어열풍에 사로잡혀 미국가면 영어는 잘할거니 미국 보내자~~~
이런 생각에는 반대한다.
영어가 목적이라면 미국에 보내도 좋다.
그러나 영어가 수단이라면 굳이 미국이나 다른 나라 유학 보내지 않아도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과서만으로도.
그리고 영어 못해도 잘사는 사람 얼마나 많은지 잊어먹지 말자.
영어 못해도 출세 못할 것도 없다는 것도 잊지 말자.
영어는 도구이지 목적이 아니란 것도 잊지 말자.
아무생각없이 그저 열풍에 사로잡혀 아우성 치진 말자.

정말 내 아이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영어가 꼭 필요한 수단이라고 판단이 되면 팍팍 밀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