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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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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한 첫사랑


BY 도영 2003-08-27

새벽에 작은 아이 학교 보내고 컴앞에 앉으니 가슴을 후벼 파는 노래가 나온다,
"사랑하는 이여 내죽으면 내 무덤가에 백합꽃도 심지 마셔요 잡초가 무성해도 찾지마셔요.."

아마 먼저간 자가 이승에 남은 사랑하는 님을 위하여 잊어 버린란 뜻 같다 .
냉정 하지만 사랑 하는 임의대한 배려가 절절한 노래 가사다..


아침에 듣고 있으니 늘 가슴 한켠에 꼬깃꼬깃 간직한 첫사랑이 생각났다..
지나고 보니 그시절이 풋풋한 청순미와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무공해 인 시절이 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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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8월에 늦 더위가 가는 여름을 부여잡고 마지막 발악을 할때 즈음 그를 만났다.
그는 육군 사관 생도 졸업반의 늠름하고 자신감과 패기가 절정에 다달은 생도 였다.
우리의 첫만남은 평소 에 내가 다니던 다리에서 이루어졋다

강원도 원주 개봉교 다리...
엄마가 챙겨준 민소매 흰 니트와 권색 미니 주름치마에 윤기 흐르는 단발머리를
나폴대며 친구와의 약속 장소에 가기위해 꽤 긴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평소에 사람의 왕래가 잦앗던 그 다리를 그날따라 나 혼자만이 강렬한 여름 햇살을
받으며 건너고 있었다.

저만치..
반대편 쪽에서 늠름한 사관 생도가 절도 있게 걸어 오고 있엇다.

 

공교롭게도 그날따라
다리위에 그와나 둘뿐이였다
스쳐 지나가면서 그와 나는 눈이 마주쳣으니..그의 가슴에 달린 신.동.현 그의 이름이
찰나적으로 내 머리와 가슴에 선명히 도장처럼..각인되는 순간 이였다.

그리고 그와나는 서로 돌아다보면서...서너번의 눈이 더 마주치고야 다리를 건널수가 잇었다.
둥둥둥 가심팍이 삼발 사발<와들와들>떨리고 있었다..ㅎㅎㅎㅎ

탁탁탁..
그가 오던 다리를 건너  내뒤를 따라와 나를 불러 세웠다.

그의 눈은 여름 햇살 만큼 강렬한 눈빛이엿다
가무잡잡한 피부에 다부진 몸매에 강렬한 눈빛이 내 얼굴을 달아오르게 하고도 충분햇다.


그는 군인 답게 씩씩하고도 거침이 없이 일방적으로  약속을 하고  돌아 갔다.
그리고 이튼날  나는 그 약속 장소에 나가질 않앗다..
그의 자신감에 아마 쫄았거나 아니.. 자존심에 나가지 않았을지도 모르겟다..

그리고 정확히 일년후 그와 나는 다시 그 다리서 운명적으로 재회를 했다 아주 우연히...
나는 그를 몰라봣다 어스름한 한 늦여름 저녁 다리를 건너 신작로 로 접어 들엇다
누가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보라색 원피스!! 잠깐만!보라색!!보라......"


그러고 보니 내가 입은옷이 보라색이였다..
뒤돌아 보니 그였다 생도 복을 벗고 카기색 군복 차림에 그가 서있엇다.
어둠속에서 그는 여전히 강렬한 눈빛과 반짝이는 소위 계급장이 반짝 거렸다.

일년후에 그와 나는 그렇게 시작 했다..
그의 부대가 대전에 있는 탓에 주말에 만날수가 있었다.

신소위의 그윽한 시선이 난 싫지가 않았다.

신소위의 자신감 있는 행동에 스무살 소녀는 태어나서

첫번째 찾아온 사랑의 세상은 온통 장미빛이였다


그는 군복이 참 잘어울리는 남자였다.
그의 정확한 군인특유의 말투와 당당함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그의 강렬한 눈빛은
강한 흡인력으로 나를빨려 들어가게 했다


코끝을 자극 하는 그의 화장품 향인지 향수인지 는 몰라도 그가토요일에 와서 일요일에 대전으로 떠나 버린 터미날에도 그의 향은 남아 있었다..

몆달이 흘렀다 주말이면 제방뚝길 코스모스길을 걸으며 나는 군인의 아내로서 그의 아내로
살아 가길 바랬다.


이상하게 그는 나와의 결혼을 서둘 렀다.
일방적으로 우리집으로 와서 내 부모님께 인사을 드렸다
아버지는 남자다움과 장래가 보장된 그가 흡족 하신것 같았다
육사 출신 전두환이가 날릴때니 아버지는 스무살 어린딸 이지만 아깝지 않은 눈치 셨다.

다음주에 그의 부모님과 자리를 하기로 하고 그가 돌아갔다.
일주일 후 주말 그가 혼자 나왔다
얼굴이 흙빛이였다 표정과 눈빛은 고뇌 스러웠다.

그가 무거운 입을 힘들게 열었다.

그가 말했다 헤여지자고..
그동안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는걸 나는 처음알았다.
그의 집에서는 이미 보아둔 배경 좋은 며느리 감이 있었고
하찮은 수퍼집 딸은 성이 차지 않은 터라 극심한 반대에 부딪 쳤다 했다.
그래서 그가 결혼을 서두른게 이해가 갔다

부모를 버릴수없단다..
여자를 포기 해야만 한단다.

그의 헤여지잔 말에 수긍할수밖에 없었다 최대한 나의 감정을 보이지않으려 했다
나의 상한 자존심이 나를 초라하게 보이기 싫었다
미련도 없는척 표정 관리를 했다 삼거리에서 그와 나는 이별의 악수를하고 돌아 서야 했다

처음으로 그 사람 손을 잡았고 그의손이 투박하지만 따뜻한 느낌이였다.그 손이 마직막 손이 될줄이야...
웃었다 ..그앞에서 난 상큼하고 깡충한 여자로 남고 싶어서....초라하게 보이기 싫어서 웃어줬다..

삼거리에서 그는 밤길을 헤치고 축 늘어진 뒷모습을 보이며 그렇게 떠나갓다.
돌아서서 집으로 향하는 내눈에선 그때서야 숨겼던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남자에게 차인 어린 소녀는 상해버린 자존심을 어찌 할바를 몰랐다.


이튼날 아침에 그가 내 부모님께 사죄하러 왔다.
아버진 책임감 없는 사나이라고 들을말도 할말도 없다고 가라 하신다.. 그가 나가면서 물기어린 눈으로 나를 돌아봤다.
나는 마루 미닫이 문 유리안에서 그에게 고개를 까딱였다..아무렇치도 않은듯이...냉정히...

그를 잊기엔 쉽지가 않았다 유행가 가사가 다 내노래 같았다...ㅎㅎㅎㅎ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것 같이 가슴이 시렸다
그해 가을은 실연의 아픔과 상한 자존심을 치유하는데 소진해 버렸다.

그리고 겨울이 왔다.
서늘하고 그의 대한 그리움이 밑바닥을 드러낼 즈음 신소위가 찾아왔다.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군복 차림으로 우리집 대문앞에서
퇴근하는 나를 바라보고 서 있었다.

오래 기다린듯 추워 보였다.
외면 하는 내게 신소위는 포기가 안된다며 주관이 없엇다며..날믿고 따라오라는 말에 ..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전에 대문을 부서질듯 닫고 들어와 버렸다.

더이상 그의 대한 내 감정은 영원히 고여 있지 않았다.
감히 날 찻다는 꽤심함에 다시 돌이킬수없는 감정이였으니...

솔직히 니가 날찾으니 이번엔 내가 널 찰 차례다 ....어카심정이 더 컸는것 같다.


그는 그러케 주말마다 대전서 원주 우리집 대문에서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무시를 당하면서도  그의 대문앞 기다림은 주말마다 반복됏다

내가 상한 만큼의 자존심이 그도 상했으리라..
몆달이 흘렀다 강원도의 긴겨울에 막바지다

그날은 함박눈이 세상을 하얗게 덮어 버렸다
그날도 그는 어김없이 그시간에 그자리에 눈을 맞으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흔들리는 내마음을 들킬새라 대문을 있는 힘대로 닫아 걸었다..
잠시후...

잠옷으로 갈아입고 자려는 내방문이 거칠게 열렷다.
그가 담을 넘은거였다..
신소위가 울고있었다 .." 도영이 너 ..나빠!니 독해!독한년...그다지 용서가 안돼나?너..너.."
그가 울면서 내게 퍼부었다..
그의 강렬한 눈에선 눈물이 쏟아져 흐르고 그의 뱉어내는 절규가
천정에 메아리 쳐서 바닥으로 떨어쪄 파편처럼 흩어졌다..

그리고 신소위는 뒤에서 낚아채는 고2짜리 내 남동생의 주먹 세례와
야구 방망이로 무차별 하게 맞고서 집밖으로 쫓겨나야했다.
측은한 생각과 내가 그동안 실연의 아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리라...
그리고 마음이 흔들렸다..갈등이 생겼다..

주말이다 그가 또왔다..신 소위가 어김없이 대문에서 추위에 떨면서 기다렷다..
하얀눈이 발목까지 찼다..
함박눈이 그의 모자위에 군복위에 내려 앉는다..
눈을 털어주고싶은 충동이 일시적으로 나를 흔들었다 ..
아무말없이 나는 대문을 열고 들어 가는데 신소위가 날불러 세웠다.

"도영아..이젠 안온다 다신...내가 보낸 편지 에 담긴 그 심정이 나의 진실이다.이젠 두번다시 안온다 이게 마지막이다...나 간다.."

신소위는 쏟아지는 함박눈 속으로 정리가 된 모습으로 그가 사라져 갔다..
선명히 ..나의 대문앞에 선명한 군화 자국을 남긴채...가 버렷다.

나는 그가 남긴 군화 자국을 밟아봤다..
"신소위님 바보..오늘은 용서하려 했는데.아니아니 다음주엔 용서 하려 했는데 조금 만 참지..."
또다시 나는 그를 잡지 못하고 눈속으로 그를 보내고야 말았다
그는 그 다음주에도 그다음주에도 나의 대문앞에 더이상 보이지않았다..

 

그가 떠난후 얼마후  나무가지에 새순이 돋는가 싶더니 봄이 찾아왓지만.

내겐 아직 끝나지 않은 마음속에 겨울이 한동안 지난다음에야

 

비로소

 


나의 순수한 첫사랑은 추억이되어 나의 페이지 첫장에 싸한 아름다움으로 자리를 잡을수가 있엇다


 

도영.





2003-06-24 09:08 조회수 :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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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2003-06-24,17:06]
  지금의 나는 그 누군가의 첫사랑이었을 것이며 지금의 내 남편은 그 누군가의 첫사랑이 었을것입니다...ㅎㅎㅎ (뭔소린지요..)^^도영님의 소설같은 첫사랑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소심 [2003-06-24,16:51]
  가슴싸한 추억이 있음은 행복이 아닐런지요. 신소위의 그 열열한 사랑 어떻게 잠재우고 어느 하늘아래 살고 있을까 무척 궁금해 집니다. 예쁜도영님의 추억입니다.
아리 [2003-06-24,09:51]
  도영님 아침부터 잔잔한 가슴에 돌을 던지십니까 ? ㅎㅎㅎ 비가 와서 센치해지시십니까 .. 나이가 몇살이던 소녀적 감성을 마음껏 펼치시는 님의 귀여움? 에 가슴에 반란이 일어납니다요 .. 그렇게 죽도록? 사랑한다고들 하더니 어디선가 잘들 살고 있겠지요 ....... 가지않은 그 노란 숲길 ...아쉽군요 ~~~^^